Part2.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이 늙은이처럼!!
by
나경오바짱교토유학이야기
Oct 27. 2020
2019년 오사카에서 피치 항공을 타고 홋카이도오에 갔다.
삿포로 도청 근처에 있는 료칸에서 2박 3일 동안 있었다.
교토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좋았으나, 막상 칸사이 국내 공항에 도착해서는 삿포로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출발이 지연되어서 교토의 일본 지인들에게 자세한 날씨 상황을
전달받으면서도 정작 나는 느긋하게 공항 구내
식당에서 맥주 한 잔까지 하는 여유를 부렸고, 피치 항공으로 삿포로로 갔다.
가는 도중, 후지산 분화구가 보일거라며 미리 스튜어디스에게 부탁해두면 볼 수 있을 거라고 히라이 상에게서
꿀팁을 전수받았지만 스튜어디스에게 부탁하지 않았어도 창가 자리에 앉아 경치를 보고 가다보니
후지산을 볼 수 있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이기는 하지만 분화구를 위에서 내려다 보니 멋지기는 했다.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 화산이 분화해도 놀랄것 없는 나라이기는 해도 지진은 언제나 무섭고
이미 다 큰 어른들도 지진을 이야기 할 때는 こわい (怖い) 코와이 -무섭다,두렵다,겁나다)라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생들은 지진이 일어나면 학교에서 일찍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럭키ラッキー [lucky] 라고 한다.
그래도,일본 사람들이 옛날부터 무서워하는 것 네가지가 있는 데
地震지진,雷천둥,火事화재 親父아버지의 순서다.
지진이 일어나면 화재까지 일어나기 쉽고 불이 났다하면 재산이 그야말로 순삭이니 일본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던것이다.
마루코는 아홉살 만화에서도 화재로 집이 모두 타버린 마루코의 같은 반 친구 나가사와 라는 아이가 있는데
아홉살 나가사와도 화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너희들은 모를거라면서 친구들에게 화재의 무서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가끔 등장한다.
그리고 나가사와는 태어나면서부터 그런 성격인지, 어린 시절에 무서운 일을 겪고 상실감이 커서인지
늘 부정적인 생각부터 하는 어린아이다.
나가사와 君
아버지가 무서운 존재인것은 에도시대에 かんどう [勘当] 칸도우라는 관습 및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식들이 인륜(人倫)을 거역하거나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하면, 아버지가 관(官)에 신고만 하면
부모 자식 인연이 끊어지게 되어 그 자식은 사회적인 일에도 제약을 받게 되었다.
한마디로 사람 구실 못하게 싹을 잘라버릴 수 있는 무소불위의 칼자루를 아버지가 쥐고 있었기 때문에
무서운 처벌권의 행사자로서 가장인 おやじ(親父) 오야지를 두려워했던 것이다.
뭐 오늘날에는 강아지보다 서열 아래이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아버지를 두려워 할 일은 없지만 말이다.
원래가 아이누족의 땅이었던 북해도(北海道)는 일본 본토와 멀리 떨어져 있고 일본 국토의 최북단에 있었기
때문에 토착 원주민 아이누족의 씨족 사회였다.
일본 땅이 아니었으나 일본 땅으로 된 곳, 처음부터 일본 땅은 아니었다.
북해도의 원주민 아이누족
아이누족의 얼굴만 보더라도 지금의 일본 사람들의 얼굴과는 완전히 딴 판이다.
일본인들의 전형적인 얼굴을 간장 얼굴이라고 부르는데 아이누 족은 어딜 봐도 간장 얼굴이 아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을 소스가오 라고 부르는데 아이누족은 소스 가오에 가깝다.
남편이 일본에 놀러 왔을 때 길을 걸어 가면서 저 사람은 꼭 일본 사람처럼 생겼다, 저 사람은 한국 사람같다
혼자서 맞추는 걸 좋아했는데 우리 눈에 일본사람처럼 생겼다 라고 보이는 얼굴의 특징이 바로 간장 얼굴이다.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가 진하지 않은 사람들이 간장얼굴에 해당되는데 생각해보니 보로니아 빵집의
하마다상이나, 한카이상도 간장 얼굴이었다.
작은 얼굴, 살짝 찢어진 눈매, 얇은 입술
간장 얼굴의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간장 냄새는 안난다는 점 - 이 아줌마들에게서는 보로니아 빵의 진한 버터 냄새가 났을 뿐!!
혼자서 2박 3일동안 그치지 않는 눈과 함께 여행했던 삿포로는 미국의 지원으로 지어 진 홋카이도 대학의
클락 박사가 유명한 사람이고 이 사람이 한 말은 더 유명하다.
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클라크 박사가 8개월동안 삿포로농학교(지금의 홋카이도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
배웅나온 일본의 학생들에게 했다는 이 말은 일본의 영어 참고서에 실려 지고 그걸 그대로 베껴서 들여 온
우리나라 참고서에 실리면서 유명한 말이 되었다고 한다.
불과 8개월 동안만 머물렀던 클락박사지만 홋카이도 대학은 클락 박사의 동상과 함께 대학의 상징이 되었다.
Boys Be ambitious like this old man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이 늙은이처럼! 이
원래 클락 박사가 한 말이라는데 참고서에 옮길 때 like this old man을 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like this old man이 있고 없고에 따라 의미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뺀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나처럼 야망을 가져라와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와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마 의도적으로 뺀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내 생각일 뿐
대학교가 너무 넓어서 걸어서는 무리가 있는 홋카이도 대학의 탐방은 우유 냄새 진한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함께
기억에 남아 있다.
동상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했었다.
소년만 야망을 품으란 법이 있냐 대한민국 아줌마 오십 넘어서 이렇게 일본에서 혼자 공부하고
혼자서 홋카이도까지 와서 동상 아래서 사진 찍고 있으니 이만한면 나도 욕망 아줌마 아니겠냐
클락 박사는 야망을 가지라고 말했지만 나는 아줌마들에게게 말하고 싶다.
그대들이 없어도 시댁도 잘 굴러가고, 다들 잘만 산다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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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나 혼자 살았다. in 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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