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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헌수 May 20. 2021

미얀마

파다욱*                                   

                                       김헌수            

그대들의 함성이 노랗게 피어나리

세 손가락을 추켜세우고 머리에 파다욱을 꽂고

핏자국 남은자리 단단한 마음을 실어놓으리    

꽃이 시들어도 혁명을 멈출 수 없다는 약속 앞에서

항쟁으로 피어 올리는 노란색 울음이여    

혼란한 어둠을 녹여 낸 새로운 민주주의 같은 꽃이여

궐기하며 나가는 쓰러진 민중을 위해 

미얀마의 그대들 안에 자유가 회복되기를 기대하리    

엄숙한 의지로 피어 밟히고 짓이겨져도

파다욱은 위대한 눈과 귀로 결속하며 역사를 다시 세우리    

희망으로 나아가며 절규하는 미얀마의 호흡을 단아하게 휘감으리

파다욱의 숨은 목소리로 지지하고 연대하며

미얀마에 뻗어가는 자유는 덩굴처럼 뜨겁게 번져나가리    

    

파다욱(padauk): 미얀마 사람들이 사랑하는 노란빛깔의 꽃으로, 꽃말은 약속과 정조   


 

유대수 판화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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