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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헌수 May 20. 2021

곳에 따라 비

구름에 떠밀려 날아다니던  비가 내리고 있다

곳에 따라 비

구름의 비문에 새겨지는 문장이 있어

물기둥이 내려지듯 비가 내리던 순간이 기억났을까

몬순을 비껴가던 일이 생각났을까

우기를 소유한 오늘은

습기를 만들어 내고 있지

비는  구름의 죽음

농도를 채우며 비워내고

하늘의  눈동자에서 어떤 물음을 예측한 듯

가까스로 내리는 비를

나는 골똘히 쳐다보고 있어

장마전선은 북상 중이고

펼친 우산을 다시 접어 넣듯이

그렇게 고요한 빗방울은 깊어지겠지


같은 우산을 쓰고...

                                      가맥집에서 맥주 한 잔 워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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