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스 테오도라키스.
그가 만든 Sogno di liberta 노래를 듣고 있다.
이 노래를 듣기 시작한 것은, 지난 달 그가 별세 했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였다.
전혀 모르던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고, 난 그저 호기심에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어떤 사람이기에 누군가가 그의 떠남을 슬퍼하는 걸까...
그렇게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가 살아왔을 법한 삶을 머릿 속에 그려 보았다.
어릴적에 즐겨 듣던 노래가 있다.
어머니, 아버지가 즐겨 부르던 노래.
그 노래는 그 분들의 추억이었고,
그 추억은 내게도 되물림 되었다.
시름을 잊기 위해, 고된 삶을 씻어내기 위해
술한잔 기울이고 흥에 겨워 웅얼 거리던 노래...
흘러간 옛 가요를 들을 때면
지금은 늙어버린 아버지의 청춘이 떠올랐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흥얼거림이 느껴졌다.
빠르게 뛰던 심장은 노래의 박자 만큼이나 느려졌고,
내 심장의 비트 만큼 느려진 노래에
위안을 얻고 평온을 느낀다.
서태지의 난 알아요를 들으며
대학생활을 시작했던 나는
늦은 밤 가족들 몰래
맥주 한 캔을 따고
최백호와 조용필과
신해철과 정민아와
정태춘과 김광석과
한영애와 신해철과
말로와 파트리샤 까스와
그리고 BTS의
노래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