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 곤란해진 시간 속에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면서 어느 정도 시간 여유가 생겼다.
분명 시간 여유가 생겼지만, 나는 또 바빴다.
자꾸만 바빠지려고 했다.
바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처럼말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낯선일에 적응하려 바빠지기도 했지만
마음이 더 분주하고 바빴다.
그러다 풍선이 터지듯 펑! 터져버렸다.
그리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 머리를 감다가
'회사를 다닐 때도 바쁘고, 지금도 바쁘네, 나는!'
바쁜 건 그냥 내 마음이었다.
그저 이 낯선 환경이 불안하고 또 불안해서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니 몸이 바쁘기 전에 머릿속이 먼저 조급해졌다.
그렇게 여유를 잃어버린 마음은 가여워진다.
처치 곤란해진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걱정하는 사람처럼 분주한 사람처럼
마음속 시간은 언제나 분주하다.
주어진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그만이다.
자세를 바로 하고 오늘 해야 하는, 할 수 있는 일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그 시간에 꼭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끼워넣어 보자.
그만큼의 여유라도 내 마음은 분명 행복하다고 느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