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작품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두고 읽어 보는 것이다
이건 내가 가장 공감하는 방법이다.
지난 ⟪픽사 스토리텔링⟫에서도 썼던 내용인데
역시나 이 책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몰입하여 글을 쓰고 난 후엔
내가 쓴 글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6개월 후 다시 작품을 읽어보라
무언가 더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 역시 게으름과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써둔 글을 한참 후에 읽을 때가 있다.
그때 느끼는 건 늘 같다.
내가 쓴 글인데
다른 사람이 쓴 글처럼 느껴진다는 것.
그제야 이상한 문장, 어색한 흐름, 빠진 단어들이 보인다.
어디를 고쳐야 할지,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내가 쓴 글에 감탄하기도 한다.
이런 생경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은
글을 발효시키듯 잠시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방법이야말로 가장 좋은 퇴고를 위한 방법이 아닐까
이런 막연했던 나의 생각을 작가의 조언으로 들으니
나의 게으름이 도움이 될 때도 있구나 싶었다.
내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몰입의 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가가 말한 6개월까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
어떤 글은 일주일이나 하루, 이틀만 지나도
시선을 달리해 볼 수 있었다.
글 속에 서 있던 내가
글 밖에서 글을 바라보게 된다.
독자와 같은 시선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을 갖는 건 무척 좋은 방법이다.
핵심은 하나다.
내 글에서 벗어나 글을 읽는 것.
내가 쓴 글을 객관적 시선으로,
독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험은
굉장히 좋은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 경험이 글을 성장시킨다.
계속 글을 쓰고,
잠시 시간을 두고,
다시 읽고,
다시 고치며,
나의 글에 대한
확신을 세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결국 글쓰기란
쓰기 시작하는 일과
퇴고의 무한 반복이라는 걸
조금 알 것 같다.
글쓰기 조언서들이
내게 했던 조언들은 모두 같다.
일단 쓰고,
계속 쓰고,
다시 읽고,
퇴고하고 퇴고하라.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을수록
막막했던 글쓰기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을 방향이 어디인지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게 된다.
계속 대가들의 조언을 배우며
천천히 글을 쓰려한다.
지금까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서 배운
글쓰기 비법의 아주 일부분만 공개했다.
책에는 이 외에도
수많은 조언과 응원이 가득 담겨있다.
AI가 글을 쓰는 시대라지만
AI가 쓴 글이 정말 나의 의도를 담았는지,
사람들이 읽기 좋은 글인지를 판단하는 건
여전히 나 자신이다.
알아야 방향을 정하고
알아야 수정을 지시하고
알아야 완성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도
나는 글을 배우고 또 쓸 것이다.
그 글이 어떤 형태가 될지
아직 모르겠지만
좋은 이야기로 연결되길 바라며
오늘도 천천히 써 내려간다.
+and..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 대한 이용 요청을 승인해 준 출판사 한문화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