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글쓰기》
상당량의 글을 써내는 데 필요한 창의력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퇴고에는 지혜와 판단력과 성숙함이 필요하다.
이런 자질을 얻는 길은 연습과 경험밖에 없다.
작가는 퇴고를
가장 힘겹고, 불쾌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어려운 과정이지만
《힘 있는 글쓰기》는
글의 종류, 쓰는 상황, 쓰는 이의 기질에 따라
다양한 퇴고 방식을 소개한다.
퇴고에도 여러 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이 생겼다.
그런데 본격적인 퇴고법에 들어가기 전,
작가는 뜻밖의 연습법 하나를 먼저 꺼낸다.
내 글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글로
퇴고 연습을 해보라는 것이다.
이보다 쉬운 방법이 있을까 싶었다.
일단, 내 글이 아니니 내가 상처받을 염려도 없고
오히려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기를 수 있으니 말이다.
방법 역시 간단하다.
1. 내가 쓰고 싶은 장르의 글을 고른다.
2. 그 글을 다른 구조로 배치하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한다.
물론 이미 완성된 글을 건드리는 일이므로
잘못 손대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읽어보면
글의 장점과 단점이 놀라울 만큼 선명하게 드러난다.
장점은 받아들이고,
단점은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고민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어조로 써보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훌륭한 퇴고 연습이다.
요즘은 퇴고가 덜 된 글도 많이 보인다.
그런 글을 보며 왜 이 글은 퇴고가 필요해 보이는가를
파악하는 것 역시 좋은 훈련이 될 것 같다.
완성된 글을 다듬으며 장점을 익히고,
미완성의 글을 고치며 배울 점을 찾는 과정,
이 연습은 나도 꼭 해보고 싶어졌다.
바로, 퇴고하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일이다.
쓰는 족족 수정하려고 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새로운 글을 쓸 시간이 남지 않는다.
- 《힘 있는 글쓰기》
나는 한 문장을 쓸 때조차
이거 말고 더 좋은 표현이 있지 않을까
똑같은 단어를 너무 반복해서 쓰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며 자주 멈춰 선다.
하지만 이런 자기 검열은
글의 진전을 더디게 하고 때로는 아예 막아버린다.
그래서 작가는 먼저 충분히 많이 쓰라고 강조한다.
퇴고하지 않으면서 탐구하듯 거칠게 쓰는 데
충분한 시간을 투입해서 정말로 맘에 드는 글을
어느 정도는 반드시 확보하는 편이 좋다.
- 《힘 있는 글쓰기》
즉, 퇴고는 글이 충분히 쌓인 뒤에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단 많은 내용을 쓰고,
원하는 분량이 확보되면 그때 퇴고를 시작하면 된다.
작가가 제안하는 퇴고는 총 5가지이다.
빠른 퇴고
철저한 퇴고
피드백을 활용한 퇴고
자르고 붙이기 퇴고와 콜라주
문법 오류 제거하기
여기에 마지막으로
<메스꺼움 극복하기>라는 조언이 있다.
퇴고 과정에서
자신의 글이 역겨워 보이고
자괴감이 밀려올 때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다.
퇴고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감정을 잘 안다.
블로그에 글 하나를 올릴 때도
퇴고하고 또 퇴고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글이 전혀 읽히지 않고,
“이걸 올려도 되나?”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아마 작가는 그런 순간을
수없이 마주했을 것이다.
그만큼 퇴고 끝에
글이 나아지는 경험도 많이 겪었을 테다.
그래서 이렇게 아낌없이 조언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하니
든든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글에 사용되는 빠른 퇴고,
독자와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하는 철저한 퇴고,
가장 강력한 퇴고의 수단인 피드백을 활용한 퇴고,
비교적 빠르고 쉬운 자르고 붙이기 퇴고,
마지막으로 문법 오류를 제거하는 퇴고 방법까지.
책에서는 각 퇴고의 방식이
어떤 글에 적합한지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직접 읽어보면
자신에게 필요한 퇴고방법을
더 명확히 선택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문법 오류를 다루는 부분을 읽으며
생각나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문법이 사라지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올바르게 쓰는 것이다.
- 《힘 있는 글쓰기》
문법 오류를 고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올바르게 쓰는 방법이다.
그리고 올바르게 우리말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
바로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 쓰기》시리즈다.
우리말 살리기라는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의 말과 글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 쓰기》시리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시리즈도 꼭 소개하고 싶다.
이제 문법까지 다듬어졌다면
글은 완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셈이다.
완성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다음 단계는 바로
피드백을 받는 법이다.
《힘 있는 글쓰기》는 피드백을 받는 법에 대해서도
깊고 실용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질문을 던지며,
어떤 태도로 받을 것인지에 대해
아주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조언한다.
이 부분만 잘 익혀도
글쓰기의 질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여기까지가
《힘 있는 글쓰기》책에 담긴 핵심 조언들이다.
하지만 아직 이 책의 정체성과도 같은
마지막 장이 남았다.
바로, 글에 힘을 싣는 방법이다.
글이 단지 정보가 아니라
독자에게 전해지는 힘이 되는 순간.
그 비밀을 다음 글에서 함께 나눠보려 한다.
+and..
《힘 있는 글쓰기》의 인용 및 내용을 다룰 수 있도록 이용을 허락해 준 토트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