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글쓰기》
독자에게 힘을 발휘하려면
독자에게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힘을 울림,
혹은 목소리라고 표현한다.
나는 사람들이 진짜 목소리를 쓰기 시작하면
말을 사용하는 힘이 자라나고 강해진다는 점을 발견한다.
심지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힘도 커진다.
- 《힘 있는 글쓰기》
그렇다면 진짜 목소리를 글에 담는 방법은 무엇일까?
출발점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일단 많이 써야 한다.
아주 많이.
탁월함을 얻으려고 온 힘을 다하고
거기에 따라오는 나쁜 부분을 걱정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람들이 정말로 읽고 싶어 하는 글을
심저어 사고 싶어 하는 글을 쓸 수 있게 되리라.
- 《힘 있는 글쓰기》
나는 이 조언을
많이 쓰고, 퇴고하며 목소리를 찾아라라는 말로 이해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한 걸까
작가는 그 이해가 맞다고 말하듯
구체적인 방법들을 보여준다.
쉬지 않고 계속 쓰며
막대한 양을 써내라고.
자신이 가진 언어와 감정을
마구 꺼내보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축적된 문장들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말투, 호흡, 정서가 드러난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 같지만
작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퇴고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알려준다.
내가 쓴 글을 소리를 내어
읽어보라고 한다.
혼자 읽어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청중이 되어줄 사람을 찾으라고 한다.
그리고 서로의 글을
그저 읽어주기만 해 보라고 말한다.
피드백도, 수정도 필요 없다.
단지, 내 글을 목소리로 듣는 경험 자체가
글 속의 진짜 목소리를 드러나게 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말 그 정도로 효과가 있을까?
그래서 일단 따라 해 보았다.
블로그 글을 쓸 때
글이 이상하게 애매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어디가 문제인지 정확히 짚이지 않는 상태.
그럴 때 이 조언을 떠올려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눈으로 읽을 때는 괜찮아 보이던 문장들이
입 밖으로 내는 순간
곳곳에서 걸려 넘어졌다.
그때 깨달았다.
글의 목소리는 눈보다 귀가 더 정확하구나.
물론 그렇게 고쳐 쓴다고 해서
곧바로 진짜 목소리가 담긴 글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듬은 글은
분명 이전보다 더 자연스럽게 읽혔다.
흥미로운 건 그다음이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려고 쓴 글은
소리 내어 읽으며 퇴고를 해도 여전히 밋밋했다.
반면, 내 경험을 담아 쓴 글은
어색한 부분이 남아있더라도
소리 내어 읽는 순간,
글이 한층 더 또렷하게 살아났다.
글이 결국 말에서 출발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소리 내어 읽는 순간, 내가 이 글을 얼마나 진심으로 썼는지도 들켜버린다.
이렇게 소리 내어 읽으며 퇴고하는 과정은
글 속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를
조금 더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법처럼 느껴졌다.
왜 내 목소리를 글에 담지 못할까?
왜 스스로의 목소리로 듣기 전까지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할까?
작가는 사람들이 진짜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노출되는 느낌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노출되고 벌거벗겨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냥 두리뭉실하게
누구나 무난하게 아는 이야기로 글을 쓸 때는
누가 자기 글을 싫어한다고 해도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목소리를 썼는데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나 자신이 비난받은 것 같아 아플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무의식 중에 자신의 목소리를 덜어내는 것이 아닐까.
가장 이해가 되는 이유였다.
둘째,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나 감정을
끌어올려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기억들은 다시 떠올리는 것조차 힘겨우니까.
셋째, 자신 안의 힘을
마주하기 두려운 이유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기제였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자신을 드러내야
진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진짜 목소리란
솔직함에서 시작되는
나의 진심이 아닐까.
진정한 목소리는 무엇이건 울림을 주는 것,
글이 독자를 뚫고 들어가게 만드는 요인이다.
- 《힘 있는 글쓰기》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건
꾸며낸 문장이 아니라
꾸미지 않은 감정과 경험이 담긴 글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며
나 역시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사실이다.
정보만 나열한 글은
나중에 다시 읽어도 쉽게 잊히지만,
내 경험과 감정이 스며든 글은
강렬하지 않더라도 오래 남는다.
그 안에는
진심을 담은 내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정말로 보는 법을 터득하라고 조언한다.
원칙은 단순하다.
글로 독자에게 경험을 주고 싶다면
그것을 스스로 경험해야 한다.
- 《힘 있는 글쓰기》
독자가 글을 읽으며
그 장면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길 원한다면
먼저 내가 그 순간을 온전히 느껴야 한다.
꽃을 본다면,
꽃이 피는 계절의 공기,
그 공기 속에서 우연히 만난 꽃의 이름과
꽃의 색, 모양, 향기,
그리고 그 순간의 나 자신의 마음까지.
거리를 걸을 때도 마찬가지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과 거리의 건물과 간판, 풍경들,
옆으로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내는 소음과
공기 중에 떠다니는 냄새,
피부에 와닿는 온도,
그 거리에서 내가 느낀 감정들까지.
정말로 보는 사람에게만
순간은 장면으로 남는다.
그렇게 바라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결국 관심과 애정일지도 모른다.
진심으로 글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나의 일상과 작은 순간들조차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깨닫고 나니
왜 글쓰기가 어려웠는지도 이해가 되었다.
삶이 팍팍하면
삶을 사랑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조금 감성적인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이 깨달음이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
글을 어떻게 시작하고,
흐름을 이어가고,
어떻게 퇴고하며 다듬어
마지막으로 진짜 목소리를 담는 방법까지 살펴보았다.
《힘 있는 글쓰기》는
단순한 작법서가 아니다.
독자에게 닿는 글을 쓰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들로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을 소개하며
내가 왜 이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부분에게 영감을 받았는지
다시 한번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건 하나다.
이 책에서 배운 다양한 방법들을 실천하며
나만의 글을 쓰는 일.
물론 글쓰기 공부는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도 계속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또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지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
+and..
《힘 있는 글쓰기》의 인용 및 내용을 다룰 수 있도록 이용을 허락해 준 토트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