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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리나 Apr 08. 2021

코인, 임파서블

톰 크루즈 급 헐리우드 액션 무브


#1. 코인, 임파서블


 어제 글에서 나는 코인으로 인한 원금 손실을 고백하며, 이제 이렇게 된 이상 존버하는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계좌에 현금을 더 부어놨다. 오늘 추가로 찾아올지도 모를 하락장에 대비해 추가 분할매수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단지 언제, 어느 타이밍에 떨어질지 몰라서, 내가 생각하는 앞으로 올 수 있는 저점마다 매수를 찹찹 걸어놨다.


 그러고 나서 확인하려고 차트에 들어가 봤는데..


저점 매수를 향한 불타는 집념~


마치 방어선처럼, 어떻게든 저점에 나눠 잡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촘촘한 매수선의 비주얼이 좀 웃겼다.

그래도 왠지 별 것도 아닌데 뭔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서 캡처해서 친구에게 보여줬다.


그녀는 이 모습을 보더니 이렇게 표현했다.



 듣고 보니 정말 차트 위에 촘촘히 자리 잡은 매수선이 가야금 현같아 보이기도 했다. 아니 뭐 사실 감옥 창살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근데 오늘 비트코인의 시세 움직임을 보다 보니, 가야금 매매법은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았다. 나의 매수선은 아무래도 가야금 현이 아닌, 액션 영화에 가끔 나오는 레이저 미로의 레이저인 모양이었다.

 


이렇게 수없이 매수 주문을 걸어놓았건만,

이 놈의 비트코인은 마치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마냥 날렵하게 매수선 위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나를 약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비트코인이 액션배우라면 정말 톰 크루즈급의 할리우드 액션이었다.



 결국 오늘 내가 걸어둔 매수 주문 건은 1건도 체결되지 못한 채 반등이 찾아왔다. 그러나 나는 매수선을 지우지 않았다. '언젠가는 사지겠지! 비트코인 네가 나랑 밀당을 아무리 해봐라. 내가 널 잡고 말테니 두고 봐!' 라는 액션 영화 속 영원한 엑스트라, 보안팀장의 마음으로.





#2. 코인, 인간 지표


 사실 어제 같은 불안한 장에 현금을 더 부어 저점 분할매수를 하고자 맘먹은 것은 어제 있었던 업비트 입출금 먹통 해프닝의 역할이 컸다.



 어제 폭락장에 업비트 입금이 막혔다는 공지를 보고, 팝업창을 보고. 여기저기 떼지어 '왜 돈 안 받아!!' 하며 아우성치는 단톡방의 사람들을 보며 느꼈다.



업비트야 내 돈 좀 받으라고!


 아, 매수 대기 자금이 아직 이렇게 많구나. 돈을 거래소에 갖다 바치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이 아직 이렇게나 많은데!


 이 정도로 드글드글 끓는 탐욕이 모이는 시장이라면. 당장은 팔고 튀려는 사람보다 사려고 돈 싸들고 드릉드릉 들어오려 난리 난 사람이 더 많아 보였다. 마치 2020년 3월 19일의 K장 같았달까.


그래서 오늘 거의 대부분 수익률이 마이너스 구간이었음에도 그렇게까지 막 엄청나게 불안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금 불안하긴 하다. <미션 임파서블>에서도 미션을 완수한 순간 방심한 순간 칼을 떨어트리지 않던가.



설마...오늘 내가 떨어지는 칼날을 잡은 건 아니겠지?





#3. 오늘의 주식


1.


카카오 오늘 1주 더 불탔다. 액면분할 전에 1주 더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오늘 5시 50분경 뜬 아래 기사를 보고 시간외 단일가 거래로 매수했다.



 어차피 카카오 주식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매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살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4월 9일 하루다. 그런 것을 고려해 봤을 때 나중에 액면 분할하기보다는 지금 바로 사는 게 내겐 더 맞는 전략일 것 같았다.



2.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안철수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각광받고 있었다. 안철수 테마주 써니전자를 어제 버린 걸 살짝 후회할 뻔했는데, 오늘 주가를 보니 내가 어제 팔았던 금액보다 좀 빠졌더라. 나이스 타이밍이었다고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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