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서 나는 코인으로 인한 원금 손실을 고백하며, 이제 이렇게 된 이상 존버하는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계좌에 현금을 더 부어놨다. 오늘 추가로 찾아올지도 모를 하락장에 대비해 추가 분할매수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단지 언제, 어느 타이밍에 떨어질지 몰라서, 내가 생각하는 앞으로 올 수 있는 저점마다 매수를 찹찹 걸어놨다.
그러고 나서 확인하려고 차트에 들어가 봤는데..
저점 매수를 향한 불타는 집념~
마치 방어선처럼, 어떻게든 저점에 나눠 잡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촘촘한 매수선의 비주얼이 좀 웃겼다.
그래도 왠지 별 것도 아닌데 뭔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서 캡처해서 친구에게 보여줬다.
그녀는 이 모습을 보더니 이렇게 표현했다.
듣고 보니 정말 차트 위에 촘촘히 자리 잡은 매수선이 가야금 현같아 보이기도 했다. 아니 뭐 사실 감옥 창살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근데 오늘 비트코인의 시세 움직임을 보다 보니, 가야금 매매법은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았다. 나의 매수선은 아무래도 가야금 현이 아닌, 액션 영화에 가끔 나오는 레이저 미로의 레이저인 모양이었다.
이렇게 수없이 매수 주문을 걸어놓았건만,
이 놈의 비트코인은 마치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마냥 날렵하게 매수선 위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나를 약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비트코인이 액션배우라면 정말 톰 크루즈급의 할리우드 액션이었다.
결국 오늘 내가 걸어둔 매수 주문 건은 1건도 체결되지 못한 채 반등이 찾아왔다. 그러나 나는 매수선을 지우지 않았다. '언젠가는 사지겠지! 비트코인 네가 나랑 밀당을 아무리 해봐라. 내가 널 잡고 말테니 두고 봐!' 라는 액션 영화 속 영원한 엑스트라, 보안팀장의 마음으로.
#2. 코인, 인간 지표
사실 어제 같은 불안한 장에 현금을 더 부어 저점 분할매수를 하고자 맘먹은 것은 어제 있었던 업비트 입출금 먹통 해프닝의 역할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