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조, 달에서 온 새를 소개합니다.
구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브런치에 제 새로운 소식을 전합니다.
2022년을 맞이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NFT 마켓플레이스인 Knowhere와 OpenSea에 각각 NFT 콜렉션을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콜렉션 바로 가기 : https://bit.ly/34JNYWA
※매주 10개씩 새로운 아이템이 민팅됩니다. 목표 수량은 999개입니다.
콜렉션 바로 가기 :https://opensea.io/collection/dear-moonbird
※ Moonbird는 아직 프로토타입 테스트 중으로, 이런 저런 디자인을 올리며 실험해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정식 콜렉션이 런칭되면 저의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이 글을 통해 제가 이 콜렉션들을 런칭한 이유와 세계관, 향후 계획에 대해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달에서 온 새,
여러분은 소중히 여겼던 어떤 존재를 잃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 저는 상실에 대한 생각에 깊이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평소의 저는 무척 외로운 사람입니다. 지난 제 삶을 돌아봤을 때, 현실의 사람들은 저에게 그다지 큰 위로가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외로움은 더더욱 깊어졌고요.
이런 저의 곁에는 그 외로움을 달래주는 소중한 작은 새가 있었습니다. 지난 12년 간 저의 곁을 지켜주었던 그 새는 바로 문조입니다.
문조는 한자로 文鳥라고 씁니다. 그러나 저는 이 이름에서 항상 '달(moon)'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moon鳥라고나 할까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달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어쩌면 이보다 더 적합한 짝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저의 문조는 며칠 전 12번째의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평균 수명이 8년에서 10년 사이라는 작고 연약한 새가 무사히 12번째의 생일을 맞이한 것은 기쁜 일이지만, 동시에 두렵고 슬픈 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마음이요. 시간이 그에게만 느리게 갔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빌어본다 해도, 다가올 이별은 피할 수 없겠지요.
저는 날마다 그가 약해져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이 든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저는 항상 마인드 콘트롤을 하려고 합니다.
'이제 언제 가든 이상하지 않겠구나' 라고.
그렇지만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대비한다 해서 두려움이 사라지진 않더라구요. 마치 예방 주사를 맞듯이 앞서서 그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해서, 막상 닥쳐올 그의 죽음을 제가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두 달 전 저의 문조가 아파서 하얗게 질려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을 때, 저는 그 작은 몸을 손에 감싸 안고 눈물만 뚝뚝 흘렸습니다. 그에게서 생명이 스르륵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게 죽음이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제가 느꼈던 것은 엄청난 무력감이었습니다.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그저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무력한 기분. 다행히 며칠 뒤 그는 무사히 회복했지만, 이후로 저는 한동안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펫 로스에 대한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사례를 찾아보기도 하면서 저 나름대로는 대비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게 대비를 한다고 해서 대비가 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사랑하는 존재를 세상에서 떠나보낸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온 마음을 쏟았던 존재가 세상을 떠나고 나 혼자 남겨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쉬운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러한 상실을 겪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별을 겪고 나면 한동안은 그 존재가 나와 같은 순간에 존재했음을 떠올리게 하는 어떤 것도 보기 힘들다구요. 사진이나, 영상이나, 주고 받은 편지와 같은 것들 말이죠.
저 또한 저와 12년을 함께 한 이 새가 세상을 떠날 경우에도 그 모든 것들을 거부하고 싶을 것 같았습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처럼,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잊고 싶겠지요. 너무 괴로워서 순간적으로 그 괴로움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이럴 거면 애초에 같이 살지 말걸'이라는 생각까지 해버릴지도 몰라요. 그런데, 문득 그건 너무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상실'에 대한 어떤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상실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르게 보일 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세상은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라는 인터뷰였습니다. 그 말의 어떤 부분이 트리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인생에 많은 영감을 주고, 때로는 위로가 되어주고, 때로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한 걸음 더 나아갈 힘을 준 소중한 존재를 지우고 싶지 않았어요. 괴로워도, 꾸준히 해 나갈 뭔가가 제게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작은 새의 모습을 디지털 아트로 구현하여, NFT로 제작하기로 결심했어요.
그와 이별해야 한다는 자연의 섭리 자체를 거부할 순 없지만, 제가 사랑했던 그의 모습이, 이 세상 어딘가에 변치 않는 형태로 남아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에, '달에서 온 새'라는 컨셉으로 LUNABIRD 와 Moonbird라는 콜렉션을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아직 종교가 없지만, 사랑하는 존재의 이별을 기다리고 있는 이 때가 되어서야 사람들이 왜 종교를 믿는지 알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는 끝이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사람들은 사후세계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했던 존재를 다시 만나고 싶을테니까요.
LUNABIRD는 제가 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고 싶은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 때'가 임박하면, 달 그네를 타고 다시 세상에 내려온 LUNABIRD가 저를 달로 데려가 줄 거예요. 다시 만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면, 다가올 우리의 이별은 영원한 이별이 아닌, 반드시 참아내야 하는 긴 한 순간에 불과하게 될 테니까요. 소설 <스토너>처럼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그가 이 세상에 있었다는 것과, 제가 그를 사랑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저와 마찬가지로 소중한 존재의 상실을 겪었거나, 상실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고 싶습니다.
저의 LUNABIRD & Moonbird NFT 콜렉션이 그런 희망과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An Ethereal Bird from above:
Have you ever lost something you sincerely adored?
Lately, I have been deeply absorbed in the thought of 'loss'.
Mostly, I am a very lonely person. When I look back on my life in the past, people in the real world didn't give me much comfort. The longer I spent alone, the deeper the loneliness grew.
I was a total loser. But there has been a little birdie. My little precious companion, always by my side, soothing my lonliness for last 12 years. He's a Java sparrow.
Javasparrow in Korean is 'Munjo' 'Mun' sounds like 'moon', 'Jo' means 'bird'. It brings me an idea of calling my birdie 'Moonbird'.
My birdie became 12 years old by this Feburary.
And for your information, being 12 years old for such a tiny little bird is not that common. It's something quite extraordinary. Of course birthday is something to celebrate, but at the same time, it's kinda thing makes me feel afraid of. Because it reminds me of this one cruel fact:
'Anytime soon.'
No matter how I want it desperately, he's not be able to stay with me forever. His death will inevitably, eventually happen.
And this fact made me depressed. I couldn't get out of those grave feelings. I tried hard, but It kept dragging me inside of deeper sorrow.
So one day, I came up with an idea. what if I could make him an immortal being by drawing him?
He will be never grow old, and will be always delightful little companion for someone who suffers from desperate lonliness or being devastated from loss.
For this reason, I launched LUNABIRD/moonbird NFT collection.
For LUNABIRD NFT collections, I want him to look ethereal, as if he's an angel from heaven.
I created the crescent swing, because he used to play on swings when his legs had still power to grab it.
I found this might be the way of getting out of fear from losing him, somehow I'll manage to overcome.
So, I started to draw him to remember that even though he leave me one day, imagining he'll always watching over me and gonna wait for me until my very last day of staying at this world.
I've never been a religious person, but hope for reuinon is all we need if you love someone or something so deeply.
Yes, we'll be apart some day, because we live in different timeline.
However, we will see each other again one day.
This hope will keep us alive.
And I hope my NFT arts could give you comfort.
추가로,
LUNABIRD & moonbird 홀더들을 위한 향후 혜택은 다음과 같이 구상하고 있습니다.
1) 에어드롭
- 홀더를 위한 LUNABIRD&moonbird의 커스텀 아이템 작업 및 드롭 가능
2) 홀더를 위한 NFT 소통 채널 생성 및 초대
- 디스코드 및 오픈 카톡 예정. 설인하 작가의 NFT 및 메타버스 관련 정보 아카이빙, 자율 스터디 등등 진행 예정. 이 부분은 추후 아이템들이 팔리게 되면 진행하겠습니다.
3) 이외 혜택
- 실물 사은품, 메일링 서비스 (설인하 저자의 에세이), 출간 도서 증정 등 다양한 추가 혜택을 구상 중입니다.홀더 커뮤니티가 구현된다면 이외 홀더들이 제안하는 혜택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추가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