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후에 다시 본 <당신이 잠든 사이에>
브런치의 인터페이스 중, 글 번호는 발행 순서가 아니라 작성 순서에 따라 매겨져 있다. 때문에 이 글 번호가 최근의 글들에 비해 상당히 앞번호인 것을 보고 눈치챈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글은 내가 2018년 1월 17일에 마지막으로 수정했던 글로, 그동안 작가의 서랍에 오래도록 고이 잠들어 있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라는 영화에서, 올리버와의 사랑의 끝을 확인하고 괴로워하는 엘리엇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의 그 슬픔, 그 괴로움 모두 간직하렴. 네가 느꼈던 기쁨과 함께."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기억하는 마음으로, 조금 다듬어서 이 글을 내놓는다.
“나를 받아주는 클럽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애니 홀>의 우디 앨런.
연인에 대한 통제와 자연스러운 사랑의 갈구를 원하며 대립하는 <루비 스팍스>의 두 사람.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허무함을 느끼는 <뉴니스>의 주인공들.
상대를 너무 좋아하지만, 같이 있는 자신의 모습을 좋아할 수 없다며 떠나버리는 <내 머릿속의 포이즌베리> 여주인공.
'절대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건 없다'는 걸 깨닫게 하는 사랑이 진정한 의미의 '첫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이니시에이션 러브>.
Serenity Prayer (평온을 구하는 기도)
God, grant me
주여, 저에게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평온과,
th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꿀 수 있는 용기,
and the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그리고 그 차이를 분별해낼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