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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리나 Oct 17. 2022

포스타입 채널을 개설하였습니다.

So long, 브런치.

안녕하세요, 설인하입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지난 주말 무사하셨는지요?


급작스런 재해와 같이 닥친 장애로 인해 모든 것이 마비된 듯한 주말. 저는 브런치가 정상화되길 간절히 기다렸답니다.


사실, 오류 자체에는 놀라지 않았어요. 뭐 그런 일도 생길수도 있잖아요. 누구나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며 살아가는 건 아니니까요.


카카오 팀에서도 간간이 복구 상황을 공지해 주었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려주었고요.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뭔가 좀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그 수많은 카카오 측의 공지 중, 블로그 서비스인 티스토리와 브런치에 대한 언급이 한 마디도 없었다는 것이 말이죠.


심지어 브런치는 지금 브런치북 공모전 기간이 아닌가요?


물론, 마감 기간까지는 아직 일주일이 남아있죠.


그렇지만 그때그때 접수되는 원고를 출판사에서 중간 검토하는 브런치북 공모전의 방식을 고려해 보면요.


이번 주말에 브런치북 공모전에 응모하려던 작가님들은 이틀을 날린 셈일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간단히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SNS에도 저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브런치와 티스토리는 대체 언제 복구가 된다는 건지 일정이 공지된 적이 없었으니까요.


저희는 그저 카카오 측의 멘트로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사용자 생활 편의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사용상에 불편이 크게 초래되는 서비스 위주로 최우선적으로 복구하겠다.


OK. 그건 이해한다 이거예요.

그런데 공식 공지에 언급조차 없으면서 계속 기다리게 하는 카카오 측의 태도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티스토리. 그리고 브런치.


고작해야 글일 뿐이죠?


여기에 글을 올린다고 해서 수익이 발생하지도 않으니, 금전적인 손해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저도, 카카오 측에도요.


그러니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건 이해한다고요.


그렇지만 독자들 중에는 이 서비스가 아예 카카오의 서비스인줄도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먹통이 된 서비스에 대한 정보도, 복구 일정 안내도 받지 못한 그들에 대한 배려는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나요?


평소 작가와 독자를 위한 플랫폼이라 부르짖던 브런치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진정 그들이 그들 자신이 말하던 대로 작가가 쓴 글과 그 글을 읽기 위해 모인 독자를 소중히 생각했다면 이렇게 묵묵부답은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서야 아무런 공지와 알림 없이 은근 슬쩍 열린 브런치 서비스를 보고 저는 결심했습니다.


브런치를 떠나기로요.


하필이면 저는 서브 블로그로 티스토리를 하고 있었어서....ㅎㅎ... 그것도 같이 정리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대체재로 네이버 블로그와 이것저것 고민해보다 포스타입을 선택했습니다.


https://seul-et-unique.postype.com/


글쓰는 화면이 몰입감을 줘서 편하고, 시리즈 관리하기가 좋더라고요. 비록 노출은 좀 적지만 사실 브런치에 글을 쓸 때도 노출이 많이 됐던 편은 아니니 그럭저럭 조용히 써보려 합니다.


돌이켜 보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오랜 세월 동안 브런치에서 글을 썼네요. 브런치는 게으른 저를 꾸준히 쓰게 해주고, 작가로 만들어준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인들을 볼 때마다 '브런치에 작가 신청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던 제가 이렇게 된 것이 저도 참 씁쓸하고 슬프네요.


2022년 상반기엔 루나 코인, 하반기엔 브런치에 한 대씩 뒤통수를 맞은 느낌입니다.


이렇게 인생 중반에 어떤 것에든 너무 정주지 말라는 강한 경고같은 깨달음을 얻네요.


이번에 채널을 정비한 포스타입은...기존에 그림을 백업하려던 계정에 글도 같이 쓰려고 바꿔둔 것이라 아직은 그림밖에 없습니다만.


조금씩 브런치에 있던 글들 중 일부를 이전하고, 기회가 된다면 새 시리즈의 글도 써볼 예정입니다.


즉, 향후 저의 에세이는 위 포스타입에만 올라올 예정입니다.


인스타 일간 연재, 브런치 주간연재되던 10줄 문학도 이번 주 연재분부터는 포스타입에 연재됩니다.


단, 제가 브런치에 연재했던 소설 <낭만적 퇴사와 그 후의 일상>은 제 10회 브런치북 공모전에 참여 중인 관계로 브런치에 계속 남겨둘 예정입니다.


구독자님들께서는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

지금 시각 10월 17일 오전 10시 48분.

이 글을 발행하려는데 자꾸 에러 나네요. 붙잡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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