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상 2020>展
올해의 작가상은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SBS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운영해 온 후원 프로그램으로, 미술계에 새로운 담론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고 전시 소개서에 쓰여있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기존의 전시에 비하면 확실히 젊고, 도전적이며, 새로운 시각이 참신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4인의 작가가 올해의 작가로 뽑힌 근거가 무엇인지... 심사위원들의 평을 알 수 없고, 그저 작가에 대한 소개뿐이라 이번 올해의 작가상에 선정된 작가의 주제와 의도가 다소 모호하게 전시(DP)된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한국 미술계는 오로지 “창작자”에만 집중하다 보니, 국제적인 위상을 갖는 큐레이터의 부재가 심각하다. 작가가 표현한 작품과 전시의 주제에 맞게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이 그 의도를 선명하게 알 수 있도록 연결하는 큐레이팅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일쑤다.
가까운 중국만 하더라도, 공립미술관에서는 청년작가 발굴뿐만 아니라, 청년 큐레이터에 대한 발굴과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작가만큼이나 좋은 기획자가 있어야 미술관이 비로소 제 역할을 더욱 잘할 수 있다. 작가의 명성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작가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연구할 때 대중은 작품에 대한 심미안이 생기며, 스스로 작품에 대해 느끼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관 운영의 전문성 부재는 비단 큐레이터뿐만은 아니다. 국공립의 경우 전문인력의 홀대는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이며, 공무원식 행정절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번 선정 작가 중 정희승 작가의 작품과 전시 구성이 꽤 재미있었다. 사진 작업을 중심으로 텍스트를 활용하며 이미지와 언어 그리고 음악으로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예술가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고민들을 가감 없이 펼쳐놓았다.
작가는 24인의 인물과 나눈 시간과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초상과 일상에서 추출한 이미지, 그리고 작업하면서 나눈 대화의 파편들로 만들어진 짧은 문구들이 전시를 이해하는 중 재밌는 요소가 되었다.
청년 작가의 고민이 고스란히 전해졌으나 무겁거나 비관적인 태도가 아니라, 유쾌하고 생각지도 못한 기발함에 짠한 웃음이 나게 했다. 그래서 앞으로 작가는 이러한 고민들을 어떻게 극복하며 작품에 녹여갈지 궁금해졌다.
전시를 보는 내내 미술작가(화가)라는 직업은 이 시대에 무슨 역할을 하며, 이 사회는 화가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하는가? 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았다. 사회적 역할 속 미술작가는 과연 사회 구성원이 기대하는 바를 해내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