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용_body scape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건용 작가님. 그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체, 장소, 관계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와 작품이 전시되는 ‘장소’,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람객으로 이어지는 ‘관계’의 메시지를 늘 작품에 녹여냈다.
-갤러리현대 작품 소개 중 일부
실험미술은 광범위하다. 소재도 장소도 가리지 않는 미술의 실험적 도전을 통해 관람객에게 스스로 자각하고 생각하게 한다. 작가가 던지는 큰 주제 안에서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다양한 감상이 가능하게 하는 점이 실험미술의 묘미가 아닐까.
선생님이 지금까지 보여준 수많은 틀을 깨는 작업이 파격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그간의 파격을 허무는 또 다른 의미의 파격이 아니었을까. 긍정의 의미로도, 또는 아쉬움의 의미로도 파격이었다.
현재와 같은 미술시장의 호황이 과연 작가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물감 마를새 없다는 최근의 미술계 분위기가 작가의 작업에 꼭 긍정의 의미일까? 전시를 보는 내내 문득 그런 궁금증을 가졌다.
얼마 전 실제로 이건용 작가님을 잠시 뵌 적이 있는데, 팔순을 넘긴 나이가 무색할 만큼 건강하고 멋지셨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멋짐과 쿨함 그 자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