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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거장

독일 작가 게오로그 바젤리츠(GeorgBaselitz) 개인전

by 인생은 아름다워


버스정류장에 Thaddaeus Ropac 타데우스로팍 갤러리의 개관전 광고가 실렸다. 뮤지컬이나 콘서트의 광고가 아닌 미술전시의 광고판이라니… 미술시장이 커지고 있구나 또 한 번 체감한 순간이었다.


독일 작가인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수년 전 상하이 west bund art fair에서 처음 알게 됐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단연 눈이 띄었다.

발걸음을 붙잡고 그의 그림 앞에서 작품을 넋 놓고 본 기억이 강렬하다. 그 후로 나는 열심히 이 작가에 대해 공부했었는데, 바로 내일 서울에서 그의 개인전을 볼 수 있다니!


1983년 개관한 타데우스로팍 갤러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설립한 후 런던과 파리에 이어 아시아에는 처음으로 서울에 둥지를 트는 일이다.


이불작가와 협업을 하고 파리 갤러리에서 이우환 선생님 전시도 올린 이력이 있는 만큼, 한국 작가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 같아 눈여겨보려고 한다.


최근 1-2년 사이 서양의 탑 갤러리들이 서울에 몰려(?) 들고 있다.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라 불리던 홍콩이 정치 이슈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안이 필요했고, 그 사이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하며 서울이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내년부터는 키아프(KIAF)와 프리즈(Frieze) 아트페어가 5년간 공동 개최를 한다고 하니 한국미술시장의 모습이 정말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사실 홍콩, 상하이, 베이징 시장을 본 바로는 기대와 염려 그 사이의 마음이다. 그림을 사고파는 철저한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서구 자본이 고작 4000억 원 규모의 한국 미술시장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을지 갸우뚱 한 건 사실이다.


국내 미술시장이 아무리 호황이라지만, 단일 작품 거래가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현재 유행처럼 번지는 아트 투자와 체험형 전시를 소비하는 계층을 서구 자본이 미래 컬렉터로 염두하는 대상 또한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을 모르지 않고도 온 것은 분명 지금의 상황에서 필요충분조건이 서울에 맞았다는 뜻이다. 그들이 아시아 컬렉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한국 작가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매니지를 어떻게 하는지 잘 봐 둬야겠다.


뭐가 됐든 사실 나는 좋다. 서울에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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