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_가족과 첫눈
오늘 서울의 하늘은 쨍-하게 맑았다. 마지막 여름이 작별인사를 하는 것 마냥.
<가족과 첫눈>은 강렬한 소 시리즈를 그린 이중섭이 어떻게 이렇게나 동화적이고 따뜻한 색감을 사용했을까 의아한 작품이다.
이중섭과 그의 가족은 외양간 신세를 질 만큼 가난했지만 행복했다. 첫눈을 맞으며 사람들과 새와 물고기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평화로움과 안정이 느껴지면서 마음 한켠이 몽글해진다. 초현실적 느낌은 어쩐지 현실을 도피하려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져 한층 더 뭉클하고 애잔하다.
가난에 가족과 떨어져 한평생 아내와 아들들을 그리워 한 이중섭 작가의 삶이 닿지 못할 희망을 품는 듯 느껴져 괜히 눈물까지 글썽이며 봤던 작품.
Queen의 Love of My Life도 같이 들으면 금상첨화.
[2021.09.09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