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말하는 시대상

올해의 작가2021_국립현대미술관

by 인생은 아름다워


‘올해의 작가상’은 매해 4인의 작가를 선정해 새로운 담론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형태의 작가 후원제도는 작가에게 꽤나 부담이 되는 자리임에 틀림없다. 그간 작가로서의 역량을 함축해서 보여주고 싶을 테니 기존의 개인전과는 확연히 다른 부담감이 있을 터. 그래서 작가로 선정되면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멋을 부려 오히려 작품이 기억에 남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냥 또 예술했네… 이런 느낌이랄까?


근데 2021년의 올해의 작가상은 너무나도 재밌었다. 미술시장이 갑작스러운 호황기에 너도나도 예술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투자재로만 접근하는 이 시점에서 4인의 작가가 말해주는 시대적 이야기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그림이 돈이 되는 시점에도 흔들리지 않는 작가의 뚝심과 심지가 인상적이었다. 고차원적인 척하지 않고, 예술적이라고 거들먹거리지도 않으며 표현하는 모습이 담백하고 힘 있게 느껴져 작품을, 작가의 인터뷰를 더 열심히 보게 했다.


캔버스에 회화 작품으로만 공간을 채워낸 방정아 작가는 회화로만 주제를 전달했던 점이 특히나 멋졌다. (1점은 캔버스를 설치 작품화 하긴 했지만, 그 또한 회화 작품으로 봐야 한다.)



“예술가는 시대상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라는 게 나의 예술적 지론이다. 그것이 그림으로 던, 음악으로 던, 영화로던, 소설로던 표현방법과 표현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다루고 있는 주제는 시대와 동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동시대의 수많은 장르의 예술가들이 다양한 언어로 시대를 표현해줌으로써, 대중은 더 다양한 사고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예술이 주는 또 하나의 유익 아닐까?


4인의 작가들이 그간 해온 작업을 불안한 미술계의 호황기에 (정확히는 이우환 동풍이 경매 최고가를 찍고 두 달 만에 아트페어에 나온 점을 지적하는 기사가 뜬 날) 보게 된 점은 양면의 미술계의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도 다시 한번 중심을 잡게 했다.


“나는 이 혼란한 미술계에서 어떤 역할의 구성원이 될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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