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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은 아름다워 Aug 04. 2023

힘들 땐 히사이시조를 듣습니다.

지브리 25주년 히사이시조 오케스트라

몸과 마음이 지칠 때는 가급적 자극이 없는 것들을 가까이한다. 심심한 음식,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온의 미지근한 물, 잔잔한 음악, 밀도 높은 예술성을 가진 작품,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친구 그리고 하나님.


지난주 위경련으로 고생한 후에 작은 자극에도 지치고 피로하다. 그런 나의 마음을 달래준 것은 바로 히사이조의 오케스트라 공연. 가끔 힘든 날 유튜브로 히사이시조 공연을 찾아보는데 오랜만에 영상을 틀었다.


대학에서 영화사 수업을 들을 때 나는 히사이시조의 음악과 지브리스튜디오의 영화로 발표와 레포트를 썼다. 일본문화와 애니메이션에 흥미 없던 내게 히사이시조의 천재성에 지브리 영화에 한동안 심취했다.


히사이시조의 음악을 들으면 그 영화를 볼 때의 기분과 감정 그때의 상황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음악이 영화 속 환상의 세계를 그려지게 하고 그 짜릿한 감정을 고스란히 다시 불러일으키니 히사이시조의 음악은 정말 위대한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히사이시조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일본에 가는 건데! 상하이에서 몇 번 놓치고는 잠시 접어두고 지냈다. 생각해 보니 상하이에 있을 때는 종종 피아노연주회나 클래식 연주를 보러 다녔는데 한국에 와서는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게 맞다.)


요즘 나는 밀도 높은 예술성을 지닌 사람들의 전시와 공연을 자주 찾고 있다. 이 무더위에 대가들의 그림과 음악을 들으면 더위도 가실만한 몰입감에 행복해진다. 조급함도 사라지고 내가 하고 싶었던 예술의 그 자리를 다시 찾게 되어 나의 방향성을 점검할 수 있어 좋다.


빨리 여름이 지났으면 좋겠다. 몸도 마음도 한결 여유로울 수 있는 가을이 이토록 기다려질 줄이야.


#히사이시조 #JoeHisaishi  #히사이시조오케스트라공연 #지브리스튜디오 #studioGhibli #버킷리스트 #혼자있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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