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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it orozi Jun 23. 2022

비온 뒤 시장은 맑은 뒤 흐림

2022. 06. 23. 15:13


오랜만에 쓴 오후반차 날에 오랜만에 비가 내립니다. 오랜 가뭄을 씻어줄, 귀한 장마 소식이죠. 하지만 비가 내리는 곳이 또 있습니다. 제 키움증권 계좌입니다. 시부럴.


러우 전쟁, 인플레이션, 양적완화 거품 폭발 등 안 좋은 뉴스란 뉴스는 죄다 나오고 있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는 점 때문인지 묘하게 안심이 되긴 합니다. 이때만큼 살면서 '연준'이라는 기관에 주목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때 인버스 외에 돈을 버는 사람이 있나?


몇 명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일단 주식 책 쓰는 저자하구요, 주식을 주로 다루는 유튜버가 있죠. 사람은 원래 절박하면 기도할 대상을 찾는 것 같습니다. 요새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분들의 책들이 잘 팔리거든요. 역시 돈은 버는 사람이 더 법니다. 저 같은 개미 나부랭이는 이미 그른 것도 같습니다. 근데 이들 말고도 또 있을 겁니다. 헤지펀드 트레이더(및 기관 투자자)죠. 이 양반들은 시장이 좋든 나쁘든 일단 수익을 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칼같이 잘린다더군요.


솔직히 여느 매체든 '기관'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남의 돈으로 돈놀이 하고 성과급 오지게 타먹는 자본주의 끝판왕이거덩요. 그런데 최근 뉴욕주민의 유튜브 보니까 나름의 사정이 있는, 아주 약간은 짠하고 휴머니즘이 되살아나는 그런 사람들이더라구요. 어떻게 아냐구요?


라는 내용의 책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작업하면서 이렇게 ~헝미진진~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처럼 깨작깨작 아는 사람도 재밌게 읽을 수 있으실 겁니다. 사실 책이 잘 되고 안 되고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 건 모르겠고 계좌에 해가 떴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비-보호할 생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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