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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에서 닭죽을 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맥모닝 대신 맥닭죽

by 어쩌다 인도네시아

#. 인도네시아 맥도널드(McD, 맥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맥도널드를 맥디라고 부른다. McD. 그렇지 맥디.

우리 가족은 맥디를 좋아한다. 미쿡을 사랑하는 남편은 빅맥을 좋아하고, 딸내미는 야채가 안 들어가 더 맛있는 치즈버거를, 아들은 맥모닝으로 나오는 맥머핀을 좋아한다. 그래서 간혹 아니 자주 맥디를 이용한다. 한국보다 저렴하고 온 가족이 좋아하니 안 먹을 이유가 없다.


#. 맥디의 현지화


맥디를 처음 갔을 때의 컬처쇼크는 정말 대단했다. 치킨과 함께 주는 공깃밥. 토마토 케첩대신 마음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삼발 소스. 한국의 맥도널드에서는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메뉴들이 함께 나왔다. 처음엔 치킨을 시키면 공깃밥을 줘서 손도 안 대고 나왔었는데, 지금은 공깃밥 없으면 치킨을 안 시킨다. ㅋㅋ 그리고 새콤한 토마토 케첩보다는 매콤 달콤한 삼발 소스에 찍어 먹는 감튀가 훨씬 맛있다. 아이들도 이제는 한국에 가서도 공깃밥과 삼발을 찾을 지경이 되었으니, 우리도 현지화가 된 건가 봉가.

출처: 맥도널드 인도네시아 홈페이지.


#. 맥모닝 대신 맥닭죽


오늘은 아침에 일정이 있어서 아침을 먹을 겸 맥디를 찾았다. 아침메뉴는 맥모닝밖에 안 되는데 남편은 별로 안 먹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부부르아얌(닭죽)을 시켰다. 부부르아얌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침메뉴이기도 하다. 죽을 끓여 닭고기를 넣어 먹으면 빈속을 든든히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닭죽을. 이 맥디에서 만나다니.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 주문하는 걸 지켜봤는데, 실제 닭죽이 떡 하고 나오니 헛웃음이 나온다.

여기 맥도널드 맞지..?? 하하^^

빈속을 채울 닭죽과 모닝커피 그리고 정말 인도네시아스러운 삼발소스까지.

이보다 더 인도네시아스러운 메뉴가 있을까.

오늘은 맥머핀대신 맥닭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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