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으로 시작된 학교생활

by Seulgilawn

아이는 남자아이이고 누구나 인정하는 개인주의자이다. 여태 담임선생님들께서 한결같이 말씀해 주셨던 부분이다. 정말 친구들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자기만의 생활 속에서 자기만족으로 생활하는 아이이다. 그래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궁금한 게 나는 너무 많았다.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대해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한다. 본인이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그러나 그에 비해 우리 아이는 심하게 학교생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매일매일 보인이 관심 있는 것들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바빴다. 학교생활이 궁금했다. 누구랑 친한지 쉬는 시간엔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수업시간에서의 모습은 어떤지.

나 같은 남자 아이만 둘을 키우는 엄마들은 야무진 동갑딸아이를 둔 엄마와 가까이 해야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래야 궁금한 것도 물어볼 수 있고, 아이를 더 잘 챙길 수 있다는 거였다. 처음에는 너무 맞는 말이라 무조건 수용해야지 했다가 나와 내 아이를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다 해도 또래 엄마들과 관계 맺을 기회도 없었고, 아이의 학교 생활이 궁금한 단순한 마음으로 억지로 누군가를 알아가고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 흔한 아이학교친구 엄마들 모임이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가정통신문으로 '학폭력 위원회학부모위원' 모집안내를 보고 덜컥 지원하겠다고 의사표시를 하였다. 시간 여유도 있고,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궁금했고, 초등학교 학교폭력이라는 일들이 많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을 거라 학교에 위원으로서 참여할 날 수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자원할 수 있었다. 보통 이런 자리라 하면 소위 '나서는 엄마들'이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개인주의로 잘 살아가는 나와 아이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남편도 내가 호기심에 이것저것 들여다보는 성격을 알았기에 "그래 궁금한 건 다 알고 살아야지."하고 웃으며 들어주었다.


무언가 주제가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이렇다 할 소재가 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전업주부로써 하나의 주제로 꾸준히 무언가를 써 내려가자니 마땅한 소재가 없었다. 그나마 학교폭력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로 자원하여 활동하면서 느꼈던 것들에 주위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제는 거의 자동적으로 비판적 사고로 학교 일에 대하게 되는 단점이 생기긴 했지만, 학부모와 학교 입장을 전보다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혹시 교사직업을 가진 분들이 보고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교내에는 훌륭한 학교 관계자 분들도 많지만 학부모로서 공식적으로 참여해 보고 실망스러운 부분들을 더 많이 느끼게 된 것들에 대해 내 생각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해 본다. 모르는 게 약이다. 몰라도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내 생활에 전혀 지장 없을 것 같은 것들에 대해 더 알게 되며, 몸 담게 되어 정신적으로는 더 피곤하기도 하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어떤 말이나 행동에 대해 그 이면이 내다보이기 때문이다. 학교와 선생님들께서도 그들의 개인 생활과 가정과 개인 사정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오로지 직업군의 한 군으로써 존재하는 것임을 종종 알게 된다. 너무 라테는 생각으로 선생님들을 바라보고 기대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실망도 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직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