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와 눅눅한 초록색의 산책길
7월의 그림에는 여름 장마와 눅눅한 초록색의 산책길이라는 주제로 3가지 그림을 그려보았어요.
올해 7월에는 비가 정말 자주 내렸던 한 달이었네요.
원래 그리려던 주제는 다른 주제였지만 비 내리는 걸 보다가 급하게 여름 장마로 주제를 바꾸게 되었어요.
왼쪽부터 <비 오는 날, 산책길에서 만난 고양이>, <비 오는 날, 함께 걷기>, <비 오는 날, 잠시 피해 가기>
비 내리는 날 우산 쓰고 동네를 가볍게 산책하는 걸 좋아해서, 여름 장마를 주제로 정하면서 산책하는 모습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7월에는 제 생일이 있는데, 생일 때마다 비가 자주 내렸어서 그다지 비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떨어지는 빗소리 듣는 게 좋아졌어요.
그래서 이번 시리즈에서는 비 오는 날 산책하면서 있는 일들을 그려보았어요.
이번 그림들은 비 내리는 모습을 그리고 싶어서 시작된 그림들이라서,
수작업으로 다 그린 후에, 아이패드로 옮겨서 그 위에 빗방울들을 그려보았어요.
그래서 이번 시리즈는 빗방울이 그려진 것과 그려지지 않은 것의 두 가지 버전으로 그림을 볼 수 있어요.
수작업으로만 그릴 때에는 그림 위에 화이트 색 표현이 어려웠는데, 아이패드를 겸용으로 작업하면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이전에는 약간의 색상 조정과 그림자 입히는 정도밖에 못했는데, 이제는 그 위에 원하던 걸 그릴 수가 있어져서 앞으로도 더 다양한 작업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록잎들 위의 물방울들이나 바닥에 튀는 빗방울들을 그리는 게 재밌었던 작업이었어요.
이번 시리즈들은 초록 식물들을 많이 넣어서 스케치를 하면서 안 뭉개지지 않게 칠할 수 있을까, 채색하다가 망치진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스케치 단계에서 여기저기에 글 올리면서 망할 것 같다고 투정을 잔뜩 부렸네요.
초록 식물들을 가득 그린만큼, 무엇보다 한 식물마다 다 다른 초록빛으로 색칠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초록색을 좋아하지만 잘 쓰지 않았던 색이라서 색을 섞으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는 다 다른 식물들을 그렸는데, 다음에는 숲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리저리 고민하면서 완성된 그림들은 망칠까 두려워했던 생각보다 꽤 괜찮게 나와서 안도했어요.
쓰고 싶은 말을 간결하게 쓰면서 그림의 내용을 담고 싶다 보니, 항상 제목을 정하는 것도 그릴 때마다 어렵게 느껴져요.
이번 그림들의 제목들은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다가 3가지 다 " 비 오는 날, ~ " 로 썼어요.
제목의 앞글자를 같게 하니까, 3가지 그림이 연작이라는 느낌이 더 잘 드는 것 같아요.
그림을 올릴 때마다 짤막하게 코멘트를 같이 올리고 있는데,
올릴 때마다 이 코멘트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들고, 코멘트 없이 그림만으로 보는 분들이 내용을 짐작하게 두어야 할까?라는 고민도 들어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짤막하게 주절거리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 지금까지는 코멘트를 적어서 올렸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요즘 그림에 항상 등장하는 고양이 친구는 이번 그림인 비 오는 날에도 등장했어요.
길에서 만나서 함께 걷고, 잠시 비를 피해 갈 때에도 같이 피해 가는 고양이로 그려보았어요.
각 시리즈마다 다른 무늬의 고양이를 그리고 있는데, 다음 그림에는 어떤 고양이를 그릴지 벌써부터 고민 중이에요.
매달마다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시작된 시리즈라서, 시리즈가 끝난 월말부터 시작하기 전까지 항상 아이디어 고민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다음 달은 또 어떤 주제로 그릴지 열심히 구상 중이에요.
그럼 다음 달인 8월의 그림에서 만나요.
https://m-grafolio.naver.com/works/1574849
https://m-grafolio.naver.com/works/1586922
https://m-grafolio.naver.com/works/1598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