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취해봐.

보이는대로 봐

by 슬기

왜 여행 가기 전날이 이토록 설레고 기대되고 두근거릴까.

왜 사람들은 쉽게 공허함을 느끼고, 허무맹랑함에 빠지는지

비록 내가 그랬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반야심경을 해석해 놓은 [건너가는 자]를 읽고 공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스스로 공병에 빠질 위험을 스스로 자초했던 게 아닌가,

대학생 때부터 자주 느꼈던 공허함과 허무함의 늪.

벗어나고 싶었지만 내 스스로 만든 전도몽상에 빠져있었다.

空을 이해하니 탁월함을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더 잘 살수 있게 하기 위함이 공이다.

더 탁월하게 만들어 주기 위함이 공이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인 육바라밀을 깊이 행함으로써 이 세계는 공이구나를 알게 된다.


어쩌면, 공허함은 그 찰나의 고요를 느끼는 중도의 개념일 수도 있겠다.

철학자 노자는 유무상생을 말하며 유와 무는 새끼줄처럼 꼬여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달리기를 할 때 출발과 시작은 얼마나 묘한 영역인가,

이미 달리고 있는 행위는 출발과, 시작을 벗어난 영역이다.

이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기호일 뿐이다.


공허함을 느꼈다면, 나는 분명 탁월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중국의 조주선사라는 고승이 있었다. 조주선사한테 어떤 스님이 찾아와 물었다.

스님 :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조주선사 : 밥은 먹었느냐?

스님 : 예, 밥은 먹었습니다.

조주선사 : 그럼, 그릇이나 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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