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요정

내 세포가 숨쉬는 길을 따라간다.

by 슬기

몸과 마음이 부대껴 몸 사리를 친다.

뭔가 번쩍였나 몸을 일으켜 익숙한 것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시간은 참 희한하다.

분명 시계를 봐도 1초, 2초.. 흐르는 간격은 규칙적인데, 1초에 나의 생각은 빛의 속도로 지나간다.

그게 다 느껴지고 기억된다.

뭔가 진짜 느꼈는지, 안 가던 도서관에 아침 일찍 가서 앉아 있는다.

일찍 가면 문을 여는 아저씨가 있다.

똑같은 복장에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웃으며 인사를 하고 나는 자리로 얼른 간다.

내 시간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서두른다.


왠지 저 자리에 앉고 싶다.

자리를 한번 정하면 끝까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말아야 한다.

나 말고 누가 절대 앉으면 안 된다.

(인간은 참 희한한 동물임이 확실하다. 다른 자리는 또 어떠한가..)

"왠지 그 자리가 편해.. 처음의 그 느낌이.."

요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잘 안 읽혀 괜히 유튜브 영상만 기웃거린다.

영상만 보면 연예인들이 아니더라고 일반인들 중 멋지게 사는 사람이 더 많다.

그 순간 유리창에 비친 나를 본다.

"그래도 넌 남들이 안 하는 아침 일찍 와서 앉아 있잖아..?"

그 순간 부러운 생각보다는 얼른 내 스승을 제대로 만나 그 사람을 덕질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7월이라 밖은 너무 더워 도서관 안은 극락이다.

내가 여태 이렇게 좋은 곳을 세금 내면서 즐기지 못했었구나.


역시 게으름과 나태함에서 벗어나려면 나의 편안한 안식처를 떠나야 한다.

자리를 바꾸고, 공간을 이동하고 새로운 경험을 새로운 장소에서 하는 것이다.


"아니, 뭐 이리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성공한 이야기,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냐.."

숏츠가 나온 뒤로 유튜브도 이제 길다.

이제 곧 출근을 해야 하니, 끄려던 찰나!


내 동공을 지나 내면까지 빛의 속도로 관통하는 무언가 들어왔다.

그동안의 응어리가 얼 정돈지, 청정수를 먹은 듯한 개운함을 느꼈다.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무섭고 충격적이었다.

그 순간의 찰나는 나의 미래를 예측하기까지의 교만한 불빛이 한동안 유지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백 번의 봄이 찾아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