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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의 봄이 찾아와도.

주인 없는 잔디는 여전히 눈 쌓인 겨울.

by 슬기

나비처럼 날아와 요정처럼 앉았네.

사람인 줄 혹시 몰라 지켜보니

실제 요정 맞구나.

보금자리를 나폴거리며 뛰놀던 곳.

황홀했던 순간은 꿈인 줄 모르고 잔디에 이르렀지.


요정도 사람 연습해 본다고 이별연습하고 앉았네.

주인은 그것도 모르고 향기 내뿜지.

향기를 마시고 또 마셔도, 허기가 가시지 않아.

어찌나 강렬한지,


백 번의 봄이 찾아와도

주인 없는 잔디는 여전히 눈 쌓인 겨울.

네 숨결이 닿지 않으면 날개는 금세 꺾여.

언제 또 이별할지 몰라 준비하고 있었네.


<스승과 요정 - 이별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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