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창열
물방울 화가
1970년대 초,
캔버스를 재사용하려고
뒷면에 물을 뿌리며
물감을 지우고 있었대요.
캔버스 위에 맺힌
작은 물방울들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걸 보고
그는 멈춰 섰죠.
“아… 이거다.”
그는 말합니다.
“물방울을 그리게 된 사연을
한 마디로 말하긴 어려워요.”
“나는 전쟁의 상흔을
많이 겪은 세대예요.”
총을 맞은 육체를 떠올리며 그린
‘상처’의 이미지가
결국 ‘물방울’로 이어졌다고요.
그래서 김창열의 물방울은
단순한 사실 묘사가 아니라,
과거의 고통과 기억을
씻어내고,
정화하려는
하나의 기도 같았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에게도
씻어내고 싶은 기억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