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40대 선생님의 하루

복지관 스마트폰수업

by 슬기롭게

아침 출근길

눈이 온다.

수업 가는 곳은 48km쯤 거리에 있다.

시내를 벗어나니 눈이 오기시작했다.


많이 내릴 것 같진 않은데

추운 날씨에 몇 분이나 오실까 걱정이 되었다.

최대인원이 온 하루였다.

16분이나 오셨다.

보통 12분 정도 오시는데

출석체크를 하며 놀랐다.

올해 네번째 수업이다.


오늘은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를 알려드리려 하였는데

정보동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동의해제를 먼저 하였다.

다행인 것은 내일까지라 오늘 수업이 걸쳐있어서 알려드릴 수가 있었다.


눈이 많이 와서 혹시 집에 가는 게 걱정이 되시는 분이 계시다면 중간에 가셔도 되니

너무 걱정하고 계시지 말고 가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수업시작 후 얼마 안되서 한분이 짐을 싸서 나가셨다.

눈이 점점 더 오고 있었다.


프로필사진도 바꾸고 새로 해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 봤지만 기억이 안 나신다며

기억을 더듬으며 수업을 받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셨다.


끝날 때쯤 유튜브에 대해서도 물어보시고

전화번호 저장도 물어보시고

저번시간에 배웠던 문자 보내기에 대해 다시 물어보시는 분도 계셨다.

오늘 들었던 수업내용에 대해 다시 물으시기도 하신다.

어르신들끼리 밥약속을 잡거나 집에 가시는 길 동행을 하시기도 하신다.


정신없었던 50분의 수업이 끝났다.

다음 시간에 프로필사진 한번 더 바꿔볼게요. 사진 1장씩 찍어오기를 숙제로 내드렸다.

보통은 숙제가 없다. 혹시 카메라가 어려우시면 그냥 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명절 이후 어떤 사진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진다.

어르신들의 하루 중 50분의 시간이 따뜻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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