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위한 기도
통화 중이었다. 누군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차 빼달라는 건가. 폰을 바꾸고 나서 번호이동이 안된 번호들이 많다.
전에 폰에 문제가 있어서 번호가 한번 모두 날아갔었다.
모르는 번호지만 혹시 모르니 받았다.
전화가 와있길래 전화했어요~ 60세는 넘어 보이시는데 누구시지?
내 이름을 얘기하면서 이렇게 이름이 떠있네?라고 하신다.
혹시 자기를 마트에서 봤냐고 물어보신다. 어머님이랑 내가 아는 사이인가?라고 물으신다.
무슨 말인가.... 목소리를 계속 듣다 보니 어렴풋이 생각나는 사람이 생각났다.
나 여기 노랑동네인데 나 본적 있수?
잉? 아하.
전에 2년 전에 수업 갔었던 복지관 어머님의 전화였다.
다리를 쩔뚝거리시며 몸을 이끌고 수업에 오셨던,
안경을 쓰시고 눈이 아프셔서 눈물이 맺혀 있으셨던 어머님 수강생이셨다.
미술수업도 들으시고 스마트폰수업도 앞자리에서 들으시던 어머님.
어머님 저예요~ 미술 했던~ 미술? 복지관? 아... 알겠다고 하시는데 모르시는 눈치이다.
그 이후 다른 선생님들이 다녀가셔서 누군지 잘 모르겠다는 눈치이다.
어머님 잘 지내시죠? 건강하시고요.
연세를 잘 모르겠으나 대부분이 80대셨다. 아파서 병원 가느라 몇 주 정도 못 나오셨던 기억이 있다.
남편과 아드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시며 놀러 다녀온 이야기도 하시고 어르신들도 쉽게 하실 수 있는
'글그램' 앱으로 사진편집도 같이 했었던, 카카오톡으로 그 사진을 자녀들에게 보내셨던 기억이 난다.
누군지 몰랐지만 반가운 전화였다. 모두 건강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