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프로테스트

KLPGA 준회원 선발전

by 김슬기



고등학교 3학년 전까지 내 학창 시절 선수로서의 커리어는 맘고생한 것이 무색하게 특별한 수확 없이 끝났다.

그 사이 경미한 극복의 과정도 있었고,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몇 번의 본선진출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기록으로 이어진 것은 없다.

어느덧 고 3이 되었고, 동시에 프로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2011 기준, 준회원선발전(세미프로)은 1년에 2번, 상반기 하반기에 한 번씩 열렸다.

예선은 A, B조로 나뉘어 이틀 동안 진행되고, 이후 합격자는 바로 이어지는 본선 3라운드를 사흘동안 치른 뒤 이 중 평균타수 79타 이내 상위 35명에 속한 아마추어에게 프로 자격을 준다(날씨가 아무리 안 좋아도 평균타수가 79타를 넘어가면 35명에 들어가도 자격을 받을 수 없다).


이 방법 외에 3부 투어(점프투어)를 통해서도 프로자격을 받을 수 있는데,

3부 투어로 프로 자격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아마추어 자격으로 3부 투어 시드순위전에 참가해서 예선(하루)과 본선(이틀)을 거쳐 시드권을 따내어야 한다.

그러면 일단 그 시드권으로 4차전을 뛸 수 있다. 그 4차전(각 차전마다 예선 1일, 본선 2일)을 치르고 네 개의 차전이 모두 끝났을 때, 평균타수 79타 이내 상금랭킹 10위 안에 드는 아마추어 선수에게는 준회원(세미프로) 자격이 주어진다.


즉, 2011년 기준 아마추어가 프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는 '일 년 동안 테스트 두 번, 점프투어 시드순위전 세 번'이었다.


2011년 3월 말, 강원도에서 1차 선발전이 열렸다.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진짜 프로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시작이었다.

이미 선발전 경험을 있는 선배들은 하나같이 1. 네가 무엇을 상상하던지 그것보다 추울 것이며 2. 테스트 기간 중 최소 하루는 눈이 올 것이며(여태까지 늘 그래왔다며) 3. 평상시 라운딩보다 훨씬 오래 걸릴 거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실제로 테스트 전 나간 몇 번의 연습라운딩에서 코스 전체가 너무 얼어있던 탓에 그린이 공을 다 튕겨내 카트도로 밖으로 나가버리거나, 페어웨이에서마저 랜딩지점에 따라 터무니없는 방향으로 공이 튀어나가 버려 거리감도 방향도 엉망이 되어버리는 경험을 했어서 어느 정도는 운에 달려있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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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프로 15년차. 타고나지 않은 평범한 인간이 치열한 스포츠 세계 속에서 버티고, 부서지고, 다시 회복해온 이야기를 씁니다.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아 다른 것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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