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민은 학업성적입니다. 학업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서 대학, 진로에 관한 걱정과 고민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혹시 저의 공부 방법이 잘못된 걸까요? 성적 향상을 위한 공부 방법 좀 알려주세요.
학업성적은 모든 학생 학부모님의 고민이지. 학업성적에서 자유로운 학생이나 학부모님은 없는 게 현실이니까. 대부분 학생은 자신이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선생님 생각으로는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은 100명 중 서너 명 정도에 불과해. 책상 앞에 앉아있긴 하지만 공부다운 공부는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인간은 착각을 많이 하는데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도 그중 하나란다. 선생님 역시 학창 시절에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였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열심히 하지 않았더구나. 부끄러울 정도로.
혼자 하는 공부 시간이 많아야 해. 배우는 시간의 많고 적음은 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 익히는 시간,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암기하는 시간이 많아야 실력 향상이 가능해. 많이 배우면 공부 못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해. 무슨 이야기냐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많이 배우게 되면 스스로 익힐 시간, 자기 공부할 시간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야. 자기 공부할 시간, 익히는 시간, 생각하는 시간, 고민하는 시간, 암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실력 향상이 가능한데 이런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데 어떻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겠니?
잠을 충분히 자야 해. 수면 부족한 상태로는 절대 공부 잘할 수 없어. 뇌가 활동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책을 읽어도, 강의를 들어도 그 내용을 머리에 저장할 수 없기 때문이야. 졸리는 상태는 비몽사몽 상태이고 비몽사몽 상태에서 10시간 공부는 맑은 정신 상태에서의 10분 공부만 못해. 술 취한 상태에서 흐느적거리며 10시간 걸은 거리가 맑은 정신, 건강한 몸 상태로 10분 달린 거리만 못한 것과 같지. 비몽사몽의 정신으로는 아무리 많은 시간 공부해도 효율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면 좋겠어.
‘4당 5락’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어.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이야기인데, 요즘도 이 말 믿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선생님은 매우 안타깝단다.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야 공부 잘하는 것은 맞지만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공부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거든. 운동선수에게만 몸 상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몸 상태가 중요하단다. 공부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7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은 기본임을 알아야 해.
나폴레옹은 4시간 자고도 생활에 지장이 없었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어. 4시간 자고도 정신이 맑고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있는 건 맞아. 나폴레옹도 그중 한 사람이라 할 수 있지.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고 그런 사람은 100명 중 2명 정도란다. 키 190㎝ 이상인 사람이 100명 중 한두 사람인 것처럼 4시간 자고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도 100명 중 한두 사람뿐이야. 노력한다고 키를 190㎝로 키울 수 없는 것처럼 노력한다고 4시간 자고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지. 수면 부족은 공부를 방해할 뿐 아니라 기력도 약하게 만들고 면역력도 떨어지게 만들어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여준단다. 7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은 100명 중 98명에게는 공부 잘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거야.
의문을 품어야 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에도 의문을 품어야 하지. 공부는 의문 품는 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고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이 공부이기 때문이야. 배고프지 않은 상태에서의 식사는 에너지원이 되지 못하지만 배고픈 상태에서의 식사는 에너지원이 되는 것처럼, 의문 품는 일은 지식을 키우는 바탕이 되는 거란다.
휴식도 필요해. 4시간 뛰고 온 선수에게 또 뛰라고 한들 제대로 뛸 수 있겠니? 휴식은 시간 낭비가 아닌 5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야. 휴식을 통해 맑은 정신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사실, 잊지 않으면 좋겠어. 여기서 잠깐. 게임은 휴식이 아니란다. 뇌도 눈도 피곤하게 만들기 때문이지. 스트레칭을 하고 음악을 듣고 물을 마시고 가볍게 산책하고 노래 부르는 일이 5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