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3시간씩 매일매일 수학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2차 고사 성적을 받아보니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계속 공부해도 될까요?
열심히 했음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자신에게 실망한 학생들 있지. 그런데 매일 서너 시간씩 1년 동안 노력했음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실망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매일 서너 시간씩 한두 달 공부하고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어. 한두 달 공부해서 성적이 오를 것 같으면 누가 공부를 어렵다고 할 것이며 중학교 때부터 공부할 이유가 어디 있겠니? 고3 때 잠깐 공부하여서 좋은 성적 얻고 그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가면 되지.
‘꾸준하게’가 중요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은 없어. 서두르면 절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거든. 봄에 씨를 뿌린 후 여름에 거두려 해서는 안 돼. 가을까지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해. 성적도 마찬가지야. 5개월 6개월 꿈쩍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수직으로 상승하는 것이 성적이니까.
공부 방법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 고민하는 시간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해. 고민해 보지 않고 생각해 보지도 않고 해답지를 보면서 고개 끄덕이는 것만으로는 절대 실력 쌓을 수 없거든. 문제 하나 가지고 1시간 씨름하는 것을 즐길 수 있어야 해. 머리 쥐 나는 경험을 피하려 해서는 안 되는 거야. 쉽게 얻으려 해서는 하나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해서 스스로 답을 찾아내야 하는 거란다.
졸업생 중에 수학을 아주 완벽히 잘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1등급이 아니라 거의 만점을 받곤 했어. 수학을 어떻게 공부하느냐는 질문에 문제를 풀다가 풀리지 않으면 낑낑대다가 그냥 넘어간대. 누군가에게 물어보지 않고. 해설지 보지도 않고. 그리고 다음 날에 다시 그 문제를 풀어본대. 안 풀리면 또 넘어가고. 대다수 문제는 2, 3일 만에 풀렸지만 1주일 내내 씨름한 후 풀렸던 문제도 있었대. 수학을 잘했던 비결이었던 거야.
2학년 2학기에 수학 5등급이었는데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아 사관학교에 합격했던 너희들의 선배가 있었어. 그 선배는 수학 문제 하나를 가지고 7시간 씨름했었다고 고백했었어. 1등급을 받았던 다른 선배는 풀었던 문제를 일주일 후에 다시 풀고 일주일 후에 또다시 풀곤 했다고 이야기했어. 풀리지 않은 문제나 틀린 문제를 계속 분석하면 자신이 왜 틀렸는지 본질적인 이유를 스스로 찾을 수 있었다고 했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면 성적 올라갈 수 있단다. 한 술밥에 배부를 수 없는 게 세상의 이치이고 공부에서도 예외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좋겠어.
<청소년 고민 상담소>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