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야구장, 빌딩 벽에 글씨나 그림이 나타나는 게 있지?
그래. 전광판이야. 그런데 전광판은 왜 전광판일까?
전광게시판(電光揭示板)’의 준말이란다.
전광은 뭐고 게시판은 또 뭐냐고?
전광은 ‘전구 전(電)’ ‘불빛 광(光)’으로 전구의 불빛이고
게시판은 ‘걸 게(揭)’ ‘보일 시(示)’ ‘판자 판(板)’으로
벽에 걸어서 사람들에게 보도록 만든 판자처럼 생긴 거라는 뜻이야.
전광판, 즉 전광게시판은
게시판은 게시판인데
펜이나 붓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전구를 배열하여
그 전구가 켜지고 꺼짐에 따라
글자나 그림 등이 나타나도록 만든 게시판인 거야.
전자게시판도 같은 것이냐고?
아니야. 달라. 전자게시판과 전광게시판은 달라.
‘전자(電子)’가 컴퓨터통신이라는 의미이니까 전자게시판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말해.
이름, 전화번호, 신분 등을 적은 네모난 작은 종이, 본 적 있지?
명함이라 하는데 ‘이름 명(名)’ ‘직함 함(銜)’으로
이름과 직함을 적은 종이라는 의미야.
직함이 뭐냐고?
맡아보는 직책이나 직급을 말해.
그러니까 명함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자신의 신상을 알리기 위하여 건네주는 작은 종이인 거지.
현수막은 ‘매달 현(懸)’ ‘드리울 수(垂)’ ‘막 막(幕)’으로
매달아 드리운 막이야.
주장이나 입장을 알리는 선전문이나 구호 등을 적어서
걸어 놓은 막이란다.
‘드리우다’가 무슨 뜻이냐고?
‘아래로 처지게 늘어뜨리다’는 뜻이야.
출렁다리를 현수교라고도 하는데
‘매달 현(懸)’ ‘드리울 수(垂)’ ‘다리 교(橋)’로
양쪽 끝을 매달아서 아래로 드리운 다리라는 뜻이고.
인쇄는 ‘도장 인(印)’ ‘박을 쇄(刷)’로
도장을 찍는 것처럼 글씨를 박는다는 의미야.
글이나 그림, 사진 등을 주로 잉크를 사용하여
종이나 천 등의 면에 옮겨 찍어서 박아내는 일을 말해.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