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필요한 환자를 위하여
건강한 사람이 피를 뽑아 주는 일을 헌혈이라 하는데
‘드릴 헌(獻)’ ‘피 혈(血)’로 피를 드린다는 의미야.
그런데 헌혈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만 16세 이상이어야 하고
남자는 50㎏ 이상, 여자는 45㎏ 이상이어야만 할 수 있어.
‘드릴 헌(獻)’은
돈을 바치는 일인 ‘돈 금(金)’의 헌금,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한다는 ‘몸 신(身)’의 헌신,
물건을 올려 바치는 일인 ‘드릴 정(呈)’의 헌정,
돈이나 물품을 바치는 일인 ‘바칠 납(納)’의 헌납 등에 쓰인단다.
‘피’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 안을 도는 붉은빛의 액체이지만,
혈연 또는 겨레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고,
‘희생’이나 ‘노력’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이기도 해.
‘피가 끓다’는
기분이나 감정 등이 북받쳐 오른다는 뜻이고,
‘피를 토하다’는
격렬한 분노를 드러내며 강하게 비판한다는 뜻이며,
‘피가 되고 살이 되다’는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이란다.
심장에서 혈액을 밀어낼 때 혈관 내에 생기는 압력은
‘압력 압(壓)’의 혈압이고,
목숨을 이어가는 피와 기운은
‘기운 기(氣)’의 혈기야.
작은 상처에도 쉽게 피가 나고 그 피가 잘 멎지 않는 병을
혈우병이라 하는데 ‘피 혈(血)’에 ‘벗 우(友)’를 쓴다.
‘피끼리 친구 되지 못하는 병’으로 해석해 보았어.
혈전이라는 말 들어보았니?
생물체의 피가 혈관 안에서 흐르다가 굳어서 된
작은 덩어리를 말하는데
‘피 혈(血)’ ‘마개 전(栓)’이란다.
피의 흐름을 막는 마개라는 뜻이라고 생각해 보았어.
헌혈(獻血)이 고귀하고 의미 있는 일인 줄은 알면서도
건강을 해칠까 염려하여 꺼리는 사람이 있다고 해.
하지만 건강한 사람은 몸에 조절 능력이 있기 때문에
두 달에 한 번씩의 헌혈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