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깎고 다듬는 곳을 미용실이라 하는데
‘미용실’이라는 말에 ‘머리카락’을 뜻하는 글자는 왜 없냐고?
‘머리털 발(髮)’을 써서 ‘미발실’이라 해야 옳은 것 아니냐고?
그래. 미용실은 ‘아름다울 미(美)’에 ‘얼굴 용’ ‘집 실(室)’로
얼굴을 아름답게 만드는 집이라는 뜻이야.
머리카락을 자르고 다듬는 일이 결국은
얼굴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니까
미용실로 이름 붙인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 보았어.
미장원이라고도 하는데
‘아름다울 미(美)’ ‘단장할 장(粧)’ ‘집 원(院)’이란다.
아름답게 단장해 주는 집이라는 뜻이지.
얼굴, 머리, 외모를 단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곳이기에
미용실, 미장원으로 이름 붙인 거라 이해하면 좋을 것 같아.
이발소는 무슨 뜻이냐고?
‘다스릴 이(理)’ ‘머리털 발(髮)’ ‘장소 소(所)’로
머리카락을 예쁘게 다스리는 장소라는 뜻이야.
‘미(美)’는 미술, 미모, 미인, 미화원, 각선미
등에는 ‘아름답다’는 의미이지만,
미풍양속, 미덕, 미담 등에서는 ‘좋다’라는 의미야.
‘미국’이라는 의미로도 쓰이는 것 알지?
우리나라에 주둔한 미국 군대인 주한미군,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인 재미동포,
한국과 미국을 아울러 이르는 한미에서는 ‘미국’이라는 의미야.
표현 대상을 실제보다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이 미화법인데
‘아름다울 미(美)’ ‘될 화(化)’ ‘방법 법(法)’으로
아름답게 이름 붙인 방법이라는 의미란다.
‘도둑’을 ‘양상(梁上君子)’라 하고
‘거지’를 ‘거리의 천사(天使)’라 하며
변소(便所)를 화장실(化粧室)로 표현하는 것을 말하지.
‘실(室)’은 ‘방’ ‘건물’이라는 의미로도 많이 쓰인단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넓은 공간은 ‘있을 거(居)’의 거실(居室)이고
잠을 자도록 마련된 방은 ‘잠잘 침(寢)’의 침실(寢室)이며
광선, 온도, 습도 등을 인공적으로 조절하여
더운 때나 더운 지방에서 나는 각종 식물을
자유롭게 기를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은 ‘따뜻할 온(溫)’의 온실(溫室)이야.
《아빠! 이 말은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