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萬病), 교정기(矯正器)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 들어보았지?

만병이 무슨 뜻이냐고?

‘모두 만(萬)’ ‘질병 병(病)’으로 ‘모든 질병’이라는 의미야.

‘만(萬)’이 10,000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모두’ ‘전체’ ‘다수’라는 의미로도 많이 쓰이거든.

만인(萬人)을 10,000명이라 이해하기보다

모든 사람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옳고,

만물(萬物) 역시 10,000 가지 물건이 아니라

세상에 있는 모든 물건이라는 의미로 이해해야 옳아.

그러니까 만사(萬事)는 모든 일이라는 뜻이고

만능(萬能)은 모든 일을 다 잘 해낼 수 있다는 뜻인 거야.

온갖 고생을 하고 땀 흘리는 것을 천신만고라 하는데

‘많은 천(千)’ ‘매울 신(辛)’ ‘많을 만(萬)’ ‘쓸 고(苦)’로

매운맛을 많이 보고 쓴맛도 많이 보았다는 이야기야.

백(百)이나 십(十) 역시

100이나 10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모두’ ‘전체’ ‘다수’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단다.

교정기는 ‘교정’에 ‘기’가 더해진 단어인데

‘바로잡을 교(矯)’ ‘바를 정(正)’의 교정은

틀어지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고친다는 의미야.

교도소나 소년원 등에서

재소자(在所者)의 잘못된 품성이나 행동을

바로잡는 일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

공무원 중에 교정직이 있는데

교도소에서 재소자의 잘못된 품성이나 행동을

바로잡아 올바르게 하는 일을 맡아보는 공무원이야.

‘기’는 ‘그릇 기(器)’인데 ‘그릇’이라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기계’ ‘기구’라는 의미로도 많이 쓰이고

호흡기(呼吸器), 생식기(生殖器)처럼

생물체의 한 기관을 나타내는 의미로도 쓰인단다.

음악을 연주하는 데 쓰이는 기구는 ‘음악 악(樂)’의 악기(樂器)고,

흙으로 빚어서 만든 그릇은

‘질그릇 도(陶)’ ‘사기그릇 자(瓷)’의 도자기(陶瓷器)이며,

사람을 위협하거나 살상(殺傷)할 목적으로 쓰는 연장은

‘재앙 흉(凶)’의 ‘흉기(凶器)’란다.

마실 물을 깨끗하게 걸러주는 기구는

‘깨끗할 정(淨)’ ‘물 수(水)’의 정수기이고

물기를 말리거나 없애는 기구는

‘마를 건(乾)’ ‘마를 조(燥)’의 건조기란다.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