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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휘력

‘아는 것 같은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by 권승호

인간은 가끔 착각 속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아는 것 같은 것'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 착각 중 하나다. 남에게 전달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는 것'이고 남에게 전달하거나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아는 것 같은 것'이지 아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것, 쉽고도 완벽하고 자신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것만을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고 해야 한다.

열 가지 지식을 대충 아는 것보다는 하나의 지식일지라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시험에서 절대 유리하다. 그렇기에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확실하게 알려 노력해야 한다. 대충 아는 상태에서 넘어가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험을 치른 다음 실수했다고 하는 문제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확실하게 알았던 것이 아니라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 아니었나?

인간은 단 한 사람 예외 없이 모두 모두 어리석다. 20년 전, 30년 전은 물론이고 1개월 전, 1주일 전에 했던 판단이나 행동들도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일이 얼마나 많은가? 당시에는 현명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시간이 흐른 후 현명하지 못하였음을 얼마나 많이 확인하였는가? 인간은 너나없이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 번의 배움이나 익힘으로 완전한 앎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반복해서 보고 또 보았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앎에 도달할 수 있다. 어설프게 아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아는 것 같은 것은 아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아는 것 같은 것을 아는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철저하게 연구하고 반복하여 익혀서 완전한 자기 지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격물치지(格物致知)’라 하였다. 격물(格物)해야 치지(致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격물(格物)’은 사물이나 이치를 철저하게 안다는 뜻이고 ‘치지(致知)’는 앎에 이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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