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답게, 정치인은 "정치인"답게
얼마전이었다. 10월까지 여름의 날씨가 계속되어 마음속으로는 추운 계절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 의아했다. 그러다가 11월들어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다. 나는 늦게나마 온 찬 바람을 반겼다. 겨울다운 날씨가 오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11월이 들어서며 갑작스래 더운 날씨가 지속되었다. 겨울답지 않은 날씨였다.
20대까지는 여름이 더우면 너무 더워서 싫었고 겨울이 추워 잠시나마 따뜻한 바람이 불면 뭇내 좋아했다. 하지만 인생을 조금씩 알아가는 30대가 넘어 30대 후반이 다가오자 여름은 여름답고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엉뚱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사물과 사람의 근본이란 것, 그리고 "다움"이라는 추상적일지로 모르는 것에 자꾸 마음이 가며 그 의미를 곱씹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은 "사람답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사람다움이란 하나의 정의를 내릴 수는 없겠지만 인간은 선천적이든 아니면 후천적이든 "선"에 가깝거나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인간답지 않은 사람들을 보며 "다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다. 그리고 "답지"않은 사람들과 사물을 보면 마음에 불편함을 느낀다. 온갖 비상식적인 것들은 "다움"을 벗어난 것들이라고, 그 근본을 벗어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권에 흘러들어와 이곳에서 일하면서도 가장 "사람"답고 "정치인"다운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 이곳에서도 "사람"과 "정치인"은 없고 사람답지 않은 정치꾼들이 대부분이라고 느꼈다. 이 사실은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고 "정치인"이 정치인답지 못하면 정치의 근본은 사람, 정치의 행위자가 근본과 멀어져 있으면 정치와 국가는 필히 몰락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30대 후반인 나는 20대초, 30대 초중반과 다르게 "근본"을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고자 생각했다.
그래서 얼마전 겨울답지 않은 날씨가 나에게는 매우 낯설고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봄은 봄답고, 여름은 여름답고 가을은 가을답고 겨울은 겨울답고 인간은 인간답고, 정치는 정치인답다는게 그리고 그 근본을 항상 생각하는게 내가 사람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방식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혹여나 정치인이 되더라도 정치인답게, 정치꾼답지 않게 노력하며 살아가는것, 그 사명과 사물의 근본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만들어진 목적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치인이 만들어진 목적은 많은 사람들을 대표하여 봉사하며 사람들의 안위와 행복을 증진하는 것에 있다.
근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