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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승철 Nov 29. 2022

요르단에서 만난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중동 진출

중동 친한파 전문가를 육성하자

나에게는 낯선 중동의 국가 요르단


2017년 1월부터 국제협력단(KOICA)의 요르단 지부에서 인턴을 하였다. 요르단을 선택한 이유는 엉뚱했다. 그 당시 나는 앞으로 가장 가기 힘든 곳을 가고 싶었다. 중동은 아마 이번기회가 아니면 평생 인연이 없을테니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싶었던 것 같다. 또한 그당시 중동은 9.11테러 사태 이후 나에게는 무서운 나라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나라였다.


코이카 인턴으로 요르단행 비행기를 타고 요르단 공항에 도착 전 나는 아부다비 공항에서 환승을 위해 잠시 머물렀고 중동 남성들이 쓰고 있었던 터번과 이슬람식 복장을 보고 무서웠었다. 아무래도 언론에서 중동을 테러리스트의 국가로 비추니 나에게도 편견이 생긴것이다. 편견이란 이처럼 참 무서운 것이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한 후 일주일간은 시내 여러곳을 돌아다녔다. 다행히 얼마 안가 이 곳도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느껴졌다. 영어를 쓰면 생활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사람들이 친절하였다. 


암만 시내


아랍어 과외를 받다가 알게된 한국어학과 학생들


코이카 요르단 사무소에서 일을 하면서 매주 요르단 대학교 앞의 카페에서 요르단 대학의 한국어과 학생에게 과외를 받았다. 과외를 받으면서 나는 내 과외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했는데 맨처음 놀란 이유는 일단 나에게 아랍어를 가르치는 그 친구의 한국어 실력이 거의 원어민급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 어떻게 한국어를 그렇게 잘 하느냐고 물어보았고 그 친구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대해 알게 되고 한국과 한국어가 좋아져서 대학에서도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특히 BTS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실 나는 2016년 그 때는 BTS를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문화의 힘이 중동의 한 소녀에게 한국과 한국어를 사랑하게 만들지는 몰랐다.


요르단 대학교


그 친구는 또한 요르단대학에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100여명이 넘었다고 했다. 점점 더 많은 요르단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고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수요를 채워 줄 한국기업들이 중동과 요르단에는 많지 않았다. 그저 몇명의 운 좋은 학생들만이 소수의 요르단의 한국 기업에서 일을 할 뿐이었다. 


아랍어 과외 수업 중에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서의 요르단


요르단에서 내가 느낀 점은 요르단이 지정학적으로도 남으로는 아프리카, 이집트, 서쪽으로는 유럽, 동쪽으로는 다른 중동국가들과 아시아를 통하는 국제적 허브라는 것이었다. 특히 요르단은 정치가 안정되어 있고 극단적인 이슬람 국가가 아니라서 외국인이 살기에 안전하고 사람들도 꽤 프렌들리했다. 그래서 한국의 기업들이 요르단을 중심으로 타 중동 국가들을 비지니스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면 충분히 중동에 우리나라의 비지니스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국가 차원에서도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도 요르단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중동 친한파 전문가를 육성하자


요르단의 한국어과 학생들이 국내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요르단 및 중동 내의 한국기업들, 정부기관 들 또한 인턴쉽 및 정규직 취업 등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국내 대학 등에 장학금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외교적, 비지니스적으로 중동 진출을 위해 중동의 친한파 전문가들을 수천명을 육성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10년 안에 중동에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향후 10년간 다시 찾아오는 중동특수


얼마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이자 총리인 빌 살만이 방한하였다. 사우디는 사막 한가운데에 높이 500미터 길이 120키로미터의 초대형, 최첨단 도시인 "네옴시티"를 만들겠다고 우리나라의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방한하였다. 예산만 하더라도 수천억달러라고 한다. 중동은 현재 석유 중심 경제를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한 중동은 지리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사우디 또한 이란에게 많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로부터 무기를 구입하고 싶어한다. 다른 중동 국가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건설업으로, 첨단 기술로, 그리고 방위산업으로 중동에 진출해야 한다.


이제 앞으로 10년간은 다시 중동특수가 올 것이다. 현재 K-문화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가 중동의 많은 청년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중동은 또한 지금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 등 그 어느 패권 국가들의 간섭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그래서 향후 10년간 우리가 적극적으로 중동을 친한파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10년을 넘어 그 이상으로도 우리는 중동의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중동의 친한파 전문가들을 빨리 육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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