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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돈 Apr 11. 2024

소설 '소셜 디스턴스'

So, Sir, This Turns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상반기, 전례 없는 사회적 거리 두기, 봉쇄 같은 것에 익숙해지면서 나는 난생 처음 소설을 써 보게 되었다. 그것도 영어로.. 매우 짧기는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는 안전(!)하게 그 시절을 회고할 수 있는 시간. 영한대역으로 다시 정리해 꺼내놓는다.




“So, sir, this turns down here all the way to the south,” said the boy rather excited. “How far is the town from here?” asked the man nonchalantly looking southwards.


"그러니까, 선생님, 여기서 돌아나가는 길이 남쪽으로 죽 뻗었습니다." 소년은 사뭇 흥분해서 말했다. "마을은 여기서 얼마나 되지?" 사내는 남쪽을 바라보며 무관심한 듯 물었다.


Flowers bloom and even fall. No one denies it’s springtime. However, hardly anyone seems to enjoy the new season. The whole world is definitely under siege by something unknown, something invisible, something invincible.


꽃이 피고 또 지기까지.. 누구도 봄이 온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도 새로운 계절을 즐기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 온 세상이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단단히 포위돼 있다.


“You’d better not go there, sir,” said the boy, “Actually you can’t.” “Can’t I?” asked the man. “Don’t you really know that almost all the towns and cities are recently locked down?” said the boy with curious eyes.


"가시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선생님. 가실 수 없기도 하고요." 소년은 말했다. "못 간다고?" 사내가 물었다. "정말 모르세요? 지금 거의 모든 마을, 모든 도시가 봉쇄돼 있는 것을.." 소년은 호기심 어린 눈빛과 함께 말했다.


“I don’t know WHO it is, but that’s what they say, sir. You’d better go back home right away. Just wash your hands as often as possible and try to maintain social distancing. Oh! don’t come any closer to me, sir!”


"누구(국제보건기구: 필자/역자 주)랄 것도 없이 사람들이 다 얘기하잖아요, 선생님? 당장 댁에 돌아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최대한 자주 손을 씻으시고 애써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세요. 오! 선생님, 가까이 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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