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식사 기도를 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주 잠깐이었고 제가 잘못 본 것일 수 있습니다.
성경에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얘기는 있어도 식사 기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밥 먹기 전에 잠깐씩이라도 기도를 하자는 뜻에서 교회가 식사 기도를 장려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매우 본질적인 신앙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그냥 웃어 넘기기 십상이지만, '교회 다니는 사람이 술 마시면 안 된다'는 얘기를 일평생 듣고 삽니다. 검색해 보면 성경은 여러 가지로 술에 대해 경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십계명에 들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신앙이 있고 없고를 기껏 음주 여부나 가지고 가린다는 게 좀 민망합니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되던 시절 망국적이었던 술 문화는 이제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오늘날 술의 위험과 폐해는 굳이 교회의 판단과 권면이 아니더라도 상식적인 차원에서 충분히 다뤄지고 있습니다.
식사 기도나 금주 같은 것 말고, 오늘날 이른바 성도들은 다른 어떤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구별될까요?
기독교 고유의 혁신적 요소가 이 땅에 기독교가 처음 전해졌을 때처럼 과연 오늘날에도 호응을 받으며 긍정적으로 왕성하게 역사하고 있을까요?
만약 아니라면 떼 지어서 도대체 뭘 하시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