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승돈 May 14. 2021

하나님께서 좋다고 하시는데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창조하시며 매번 ‘좋았더라’고 말씀하신다.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께서는 아무 하자 없이 천지를 창조하셨고, 능력이 많으신 하나님께서는 6일 만에 모든 일을 다 마치고 7일째 온전히 쉬셨다. 더 손댈 일이 없었고 완벽했다.


그런데 동산 한가운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다. 절대 먹지 말라고 하셨고.. 하나님 보시기에 그저 좋기만  세상.  세상이 온통 선하고 아름다울 뿐인데, 도대체 누가 난데없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릴 생각을? 그냥 감사만 하기에도 과분한 것을 누가 무슨 권위로 어떤 트집을 과연 어떻게 잡아..


사람이 자라면서 선과 악을,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도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태초에 악한 것 없이 온전히 선하게 창조된 세상 속에서 선악을 구별해 보겠다며 겁도 없이 나선 것은 실로 발칙한 전복적 발상이 아니고서야.. 하나님보다 더욱 뛰어난 눈썰미로 반드시 부족한 점을 발견해 폭로해 버리고야 말겠다는.. 일거에 하나님을 반드시 뛰어넘고야 말겠다는..


악한 때를 살면서 분별의 지혜는 분명 필요하다. 성경은 원죄의 시발점이었던 뱀을 언급하는 부담스러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우리에게 뱀 같이 지혜로울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다만, 악이 없는데 억지로라도 악을 찾아보겠다며 나섰던, 어리석은 우리의 생각과 기준을 믿는 것이 이니라, 온전히 선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뜻과 지혜를 더욱 경외하며 의지할 따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