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는 경청부터

환경

by 최승호

어렸을 때에는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았다.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는지, 어느 학교에 다녔는지. 이런 것들을 내가 선택할 수 없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깨달았다. 나의 주변 환경을 스스로 세팅할 수 있다는 것을. 어디에 살 것인지, 누구와 시간을 보낼 것인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이런 것들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언제까지 주체성을 갖지 못하고 타인에게 끌려다닐 것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억지로 시간을 내서 만날 필요가 없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의무감에 할 필요가 없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들도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내 선택에 달려 있다. 스스로 강한 의지를 갖고 주변 환경부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세팅해야 한다.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나 역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부정적인 사람들과의 거리를 조금씩 멀리했다. 늘 불평불만만 하는 사람, 남을 비난하기 바쁜 사람,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는 가급적 만나지 않으려 노력했다. 냉정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내 삶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반대로 긍정적인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했다. 서로 응원하고, 함께 성장하고,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면 나도 모르게 긍정적으로 변한다.


환경을 바꾸는 것도 중요했다. 집 안 환경을 정리했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작은 변화였지만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 그런데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필요한 자세가 바로 '경청'의 자세였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환경을 바꾸는 데 왜 경청이 필요하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알게 되었다. 먼저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불편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우리는 의외로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남들이 원하는 것, 사회가 요구하는 것, 가족이 기대하는 것에만 귀 기울인다.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은 무시한다. 그러니 환경을 제대로 세팅할 수 없다.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보였다. '아, 나는 이런 게 불편했구나', '나는 이런 걸 원했구나', '나는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구나'. 이런 것들이 하나씩 명확해졌다.


동시에 상대방의 말에도 경청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진짜 경청 말이다. 듣는 척하면서 내 할 말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 경청하다 보면 알게 된다. 이 사람이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인지, 아닌지. 이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가야 할지, 거리를 둬야 할지. 경청이 환경을 세팅하는 기준이 되었다.


환골탈태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듣고, 그에 따라 조금씩 환경을 바꿔나가는 것.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변화해 있는 나를 발견한다. 환골탈태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조금 더 나은 사람, 조금 더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다.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하루 5분, 나를 찾는 컬러도트 감정필사' 책을 출간했다. 하루 5분이라도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100일간의 여정에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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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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