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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ul 18. 2021

커리어 관점에서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Post-2021년, 대안이 많아지는 시기


MBA 시절 (2014~2016), Bay Area 에 쭉 계셨던 (더 넓게는 미국에서 일하시던) 분들께 부러움을 느꼈던 순간이 몇 번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커리어 관점에서, 너무 좋은 기회가 너무 많이/다양하게 주어지는 환경" 때문이었다. 


당시 BCG 샌프란시스코 오피스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가끔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는데, 다양한 회사들 (예: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링크드인, 세일즈포스, A-B 라운드에서 승전보를 높이고 있는 스타트업 등등)로 부터 입사 제안을 받는 환경 속에서, 본인의 적성/취향 중심적으로 커리어를 계속 탐색해 나가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던 친구 왈) 나는 내 커리어를 생각할 때 답답함을 느껴본 적은 많지 않다. BCG 샌프란 오피스에서 일하는 커리어에도 만족하고 있지만, 다양한 테크 회사에서 꽤 좋은 기회가 많이 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함께 창업하자는 제안도 이따금 온다. 물론, 내가 어느정도 열심히 찾기 시작할 때에만 오는 기회들이긴 하지만, 여러 기회들에 노출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것일까? 나는 언제 보람과 행복을 느낄까? 나는 어떤 문화를 선호하는가?' 등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한 회사, 어느 한 커리어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고, 객관적으로 여러 커리어를 비교/검토해 볼 수 있어서 좋다"


2014~2016년 만 해도, 한국 내 대기업 및 professional firm 출신 사람들에게는 커리어적 대안이 많지 않았었다. 당시에도 여러 스타트업들이 있었지만, 이직(넥스트 커리어) 고려 시 4대 요소인 1) 높은 기업가치 (& 회사 브랜딩), 2)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팀, 3) 경쟁력 있는 보상 (급여 등), 4) 글로벌과 맞닿아 있는 직무/직책 등을 모두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회사/팀이 많지는 않았었다. 속된 말로, '계속 남는 것 외, 더 나은 대안이 없다' 라 이야기 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요즘은 한국에서도 커리어적 관점에서 눈에 들어오는 offer 를 제공하는 새로운 회사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음을 느낀다. 네이버-카카오는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았고, 쿠팡, 우아한 형제들, 토스, 마켓컬리, 크래프톤, 야놀자 등 각 분야를 리드하는 회사들 및 최근 투자-지표-인력 측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여럿 스타트업들이 핵심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제도권'에 있는 분들께도 매력적인 제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디어에서도 스타트업 내 문화-복지-환경 등을 경쟁적으로 소개하며, 커리어로서의 매력도를 부각시켜 주고 있다.


앞으로의 3~5년 내 한국의 비즈니스 생태계도 새로운 player 중심으로 꽤 많이 바뀔 것 같다. 결국 2013~2018 시즌에  이 생태계에 들어오셨던 분들 중에서는 향후 더 큰 명성/더 큰 자산을 얻으시며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이 계속 등장할 것 같고, 지금 스타트업에 들어오시는 분들도 3~5년 뒤에는 '지금 있는 곳에서 3~5년 지내며 1~2번 승진하는 것 대비, 몇 배는 더 큰 성취'를 얻으시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향후 3~5년은 계속 좋은 인재를 모시기 위한 전쟁(?)이 지속될 것이고, 설령 지금 당장 내가 선택한 회사의 성과가 1~2년 뒤 좋지 못해도,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많이 존재할 것이기에, 향후 3~5년은 태도/인성/역량을 모두 보유한 핵심인재 지원자들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Tech 업계로의 입문, 또는 스타트업에서의 커리어 탐색 등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지금이 선택할 수 있는 회사의 수 측면에서나, 3~5년 뒤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benefit 측면에서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닐까 싶다. 반대로 과거 제도권이라 불리던 회사들은, 더 좋은 제안을 제시하는 회사들로부터 사내 핵심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보상-인간적 관계-멘토링-직무 전환 등 다양한 관점ㅇ서 매우 열심히 노력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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