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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un 26. 2023

스타트업하며 육아하기

덜 한다는 생각은 빼고, 더 한다는 생각을 더한다.

아이가 태어난지 만 2개월이 지났다.

즐겁지만 쉽지 만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타트업 창업자의 라이프와 육아 라이프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둘 다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몸이 노력하는 듯 하다.


더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아이를 낳기 전과 같은 패턴을 시간을 쓸 수는 없기에, '중요한 일' '집중'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


더 Planning 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회사 Planning 은 상대적으로 신경썼지만, 개인 일정 Planning 은 많이 챙기지 않았는데, 요즘은 개인 일정 Planning 을 잘하지 않으면 민폐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잘 계획하고 조정하려 노력하고 있다.


더 소통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추후 1~2달 동안은 last minute 에 급 미팅 일정 조정을 부탁드릴 수도 있음 ㅠ"을 전사 미팅에서 미리 공유하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소한 내용일지라도 더 공유하려고 노력 중이다. 


평소 일을 안하던 시간에 더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밤 시간 중에는 새벽 3~4시까지는 내가 아이를 care 하는데, 아이가 울음과 울음 사이(ㅎㅎ)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는 일을 한다. 


다행인 것은, 미국 서부와 한국의 시차로 인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서부의 새벽 시간이 한국 오후 시간이어서, 오히려 새벽시간에 업무를 하는 것이 서울팀과 협업하는 데에는 더 좋다. 그리고, 최근 미국 오피스에는 4시간 정도는 현장에 나가 있으려 노력하는데, 한국팀과의 협업 시간은 서부 밤 시간 대에고 어차피 주로 집에서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좋다. 


또 하나 다행인 것은, 팀 내 이미 워킹맘/대디 분들이 꽤 있으셔서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있다. 업무적으로도 많이 support 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며 안한 생각이 있다면 '덜'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생각이다. 

무엇인가 덜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물론 아이가 태어나면 과거 대비 덜 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해야 하는 부분을 찾으려 노력할 뿐이지, 덜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 자체는 안하고 있다.


물론 과거 대비 체력적인 부담은 크고 (애는 빨리 나야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은 다 맞는 말이다), 심적인 부담이야 여전하지만 (회사의 성과를 더 빠르게 내는 와중에, 아이도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건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 크고 작은 챌린지 속에 살면서 살아왔기에, 지금의 챌린지 역시 이겨나가야 하는 도전 중 하나일 뿐이라 생각하고 있다.


덜 이라는 생각은 빼고,

더 라는 생각은 더하니,

오히려 과거 대비 더 잘 되는 부분도 많다. 


스타트업 창업과 육아, 

둘 다 더 하면서, 더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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