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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un 27. 2023

'좋은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는 분들의 특징

링글 하며 유저 분들과 가장 많이 나눈 대화의 키워드는 '커리어' 이다.

링글에는, 영어 공부 그 자체를 즐기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결국 '커리어'를 개발해 나가는 과정에서 영어를 학습하시는 분들이 많이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대 별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조금 씩 다르다.


대학교 졸업한 분들은, 1)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 급여를 많이 주는 &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 소수의 사람만 입사할 수 있는 희소성 높은 회사에 어떻에 입사할 수 있는지? (4개의 &가 조합된 조건이라, 그런 회사 찾기도 어렵고 입사하기도 어렵다) 또는 2) 취업과 석/박사 중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을 많이 한다. 그 과정에서 내 경력과 이력서가 충분히 경쟁력 있을지? 인터뷰는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맞는지? 등을 고민하며, 스터디도 결성하고 관련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며 취업을 준비한다.


사회생활 5년 차 이하 분들은 1) 지금 소속된 회사/기관이 향후 7년을 더 다닐 만한 ROI 가 금전적/경력적/라이프적으로 나오는지?, 2) 지금이라도 유학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특히 외국계 한국 지사에 다니는 분들은 '본사로 옮길 기회가 있을지? 또는 미국에 유학을 가서 더 큰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커리어를 설계하는 것이 맞을지? 또는 한국이 본사인 회사로 옮기는 것이 맞는지?' 고민을 많이 한다. 반대로, 한국이 본사인 회사에 다니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외국계 회사로 옮기는 것이 맞을지? 차라리 유학을 간 이후 미국 등에서 취업을 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한다. 고민의 교차가 발생하는 지점이다.


사회생활 10년 차가 넘는 분들은, 1) 나에게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겨줄 수 있는, 나를 더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회사/기관은 없을지? 2) 차라리, 급여는 유사하게 받되, 더 적게 일하고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은 없을지? 고민하는 듯 하다. 더 중요한 사람이 되길 원하는 분들은, 사회적 활동 반경을 서서리 넓혀나가며 기회를 탐색한다. 


이렇듯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대학생 부터 15년 차 이상 분들까지.. 그 고민의 stage가 다를 뿐, 끝없이 이어지는 듯 하다. 나 스스로 15년 이상 커리어를 밟다 보니(외국계 컨설팅, IT 스타트업, MBA, 그리고 창업), 그리고 주변 분들과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하다 보니, '좋은 커리어를 만난 분들'의 공통점이 있는 듯 하다. 정리해 보자면...


1. 한 회사에서 최소 3년 이상은 꾸준히 업무하며 impact 을 만들어 낸, 결국 좋은 커리어를 만난다. 회사에서의 성과는 만들어 내는 데에 최소 3년 이상은 소요되기 때문이다. 


2. 주로 상사에게 인정받는 사람 보다는, 함께 실무하는 사람들 및 다른 팀 사람들에게까지 인정받는 분들이 좋은 커리어를 만난다. 역량, 성실/노력, 겸손/인성, 소통력이 좋은 커리어를 만나기 위한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3. 이직에 별 관심 없는 분들이, 오히려 더 좋은 커리어를 만난다. 회사에서 찾는 인재는, 이직에 관심이 많고 더 좋은 기회를 수시로 탐색하는 사람 보다는, 본인이 소속된 회사에서 누구보다 잘 일하고 있고, 인정 받고 있고, 하루하루 성실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4. 단기적 관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사람과 인연을 중시하는 사람이 좋은 기회를 만난다. 좋은 커리어 기회는 보통 좋은 사람으로부터 이어져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회사에서 인재를 찾을 때, 보통 소수의 좋은 사람들에게 '어디 좋은 분 없어요?' 물어보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일도 잘하고 commitment 도 훌륭한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어 있어야, '어.. 저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한 번 물어볼께요!!' 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5. 다른 사람들에게 잘 나누는 분들이, 더 좋은 기회를 만난다. 생각을 나누고, 인사이트를 나누고, 경험을 나누고, 인연을 나누고, 시간과 음식을 나누는 분들이 좋은 커리어를 이어 나가는 경우를 자주 본다. 커리어에는 작용-반작용 법칙이 성립하는데, 내가 먼저 공유하며, 그 공유 과정에서 스스로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공유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나눔을 특정 기간에만 하는 것이 아닌, 오래,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누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고 또 즐겨야 한다 (좋아하지 않으면 꾸준히 하기 어렵다). 그런 사람 주변에는 좋은 기회가 몰리고, 그 좋은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또 나누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렇게 의미있는 관계의 집단이 형성된다. 


6. Framework 을 바탕으로 이것 저것 판단하는 사람보다는, 삶의 의사결정이 단순한 분들이 더 좋은 기회를 만난다. 커리어 관점에서의 정말 좋은 기회는, 처음에는 객관적으로 좋아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기회를 take 하기 위해서는,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정립되어 있어야 하는데, 보통 이런 기준은 몇 번의 실패 또는 시행착오를 통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내도 원하고 주변 사람들도 인정하는 좋은 커리어를 밟아 나가시길 항시 응원하고, 그 과정에서 조그마한 도움을 지속적으로 드릴 수 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그 커리어 여정 자체가 의미있고 행복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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