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몰락한다는 기사/영상을 종종 본다.
대부분 거시 지표 연관 Fact 로 구성된 내용들이어서 (인구 감소율, 범죄 증가율 등), 범 SF 생활권에 있는 사람으로서 몰랐던 사실을 덕분에 인지하게 되기도 했고, '그래서 그랬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다만, 나는 Bay Area 자체가 '몰락'하고 있는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우선,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에 한정해서 보면, 개인적으로 샌프란에 가끔 가는데, 관광객 비중이 높고, 명품 거리가 형성되어 있으며, 과거의 비즈니스 중심 지역이기도 했던 Union Square 및 일부 Financial District 는 확실히 과거의 유동인구를 많이 잃어버린 듯 했다. (Union Square 바로 옆 Tenderloin 은 최악의 우범지대가 되기도 했다) 인근 지역을 운전 하며 지나갈 때 "여기... 왜 이렇게 사람이 없지?" 이야기 할 정도였다.
다만, 힙하고 핫한 레스토랑/바가 모여 있고, MBA 동기들도 꽤 많이 사는 지역인 Hayes Valley 는 여전히 활기가 넘친다. AI Start-up 들이 인근에 오피스를 트며 더 활기가 넘치고 있다.
South Bay 로 출퇴근하는 분들이 선호하는 SF 남쪽 지역인 Dogpatch는 예나 지금이나 젊은 부부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보인다. 여전히 재밌는 브런치집들도 많고,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Twin Peak 부근의 고지대에 있는 주거지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말의 Douglas Park 에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날씨를 즐긴다. (물론 대마 냄세가 이따금 나기도 한다..)
샌프란스시코에 인구가 빠지는 것은 맞으나, 여전히 에너지와 활기가 넘치고, 상대적(?)으로 범죄 빈도가 낮은 지역들은 존재하며, 해당 지역 중심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듯 하다.
그리고, 범 Bay Area 관점에서 보면, 샌프란시스코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그들이 아예 Bay Area 를 벗어나는 것인지, 또는 East Bay 나 South Bay 로 이동하는지는 살펴봐야 한다.
내가 사는 산마테오는 SF 와 팔로알토 사이에 있는데, 예전 대비 사람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Google, Apple 등이 '오피스로 돌아오라!!' 선언한 후, SF 에 거주하던 분들이 SF 와 30분 이내 접근성을 가진 San Mateo, San Bruno, Burlingame 으로 거주 지역을 옮기고 있고, 젊은 부부 중 아이를 낳은 가정들은 여전히 안전한 south bay 로 옮기는 트렌드가 보인다.
링글 1:1 화상영어의 실리콘밸리 오피스가 있는 WeWork 도 최근 사람이 많이 증가했다. 예전에는 공실이 많았는데, 요즘은 스타트업들로 (특히 AI 기반 스타트업 또는 SaaS 스타트업) 공실이 채워지고 있다.
산마테오는 길거기에 노숙인이나 마약을 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SF 와 차 타고 20~30분 떨어진 지역일 뿐이고, 칼트레인 타면 쉽게 올 수 있는 지역인데, 매우 안전한 환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스타트업하고 있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느끼는 것은, 이 지역이 몰락하고 있다는 표현 보다는, SF라는 도시가 예전보다 우범지대가 증가하였고, 과거에 hot 했던 관광지의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노숙인들의 증가 및 도난사고 비중이 증가하는 사회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정도인 듯 하다. (영상이나 기사에서도, SF 중심의 안전 문제를 특히 중점적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공감한다)
마지막으로, 요즘 동료 창업가 및 대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Bay Area 를 많이 방문하고 있다. 이번주만 해도 하루에 2명 이상과 미팅이 잡혀 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실리콘밸리 및 Bay Area 는, 특히 미국과의 협업을 증가하고 있고 미국 진출 case 가 증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기업 입장에서는, 과거 대비 더 중요한 지역이 된 듯 한 느낌이다.
이 지역의 사회문제가 해결되고, SF 부터 San Jose 까지 모든 지역이 살기 좋고 기회가 넘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