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창업자로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이번 주 진행되었던 3번의 미팅에서 공통적으로 받았던 질문이다.
위와 관련해서는 나름의 신념이 하나 있었다.
'결정 자체는 바뀔 수는 있어도, 결정의 축(결정의 기준)은 변하면 안된다'
'True North 처럼, 스타트업을 하며 의사결정 할 때에 일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향타가 있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에, '왜 우리가 이 사업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초심을 상기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려 노력하는 편인 듯 했다.
과거 영어 공부하면서 느꼈던, 불편함들을, 창업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해결하여, 중단 없는 영어 학습을 가능케 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이 성파님과 나의 초심이었다. 그리고 이 초심이 나는 여전히 맞다고 생각하기에, 이 초심이야 말로 혼돈의 세상 속에서 링글이 영점을 잡아나가도록 인도해주는 가치였던 것이다.
일례로, ChatGPT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 가장 크게 했던 고민은,
'보다 많은 유저 분들의 영어적 성장을 이끌어 낸다는 관점에서, chatGPT 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가?' 였다.
그 관점에서, 지금까지 약 7년 링글을 하며 유저 성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가장 어렵다 생각했던 부분이 '매주 꾸준히 수업하는 유저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 (멈춤 없는, 꾸준한 영어 학습자 수 증가)' 이었는데, chatGPT 자체가 유저 분들을 더 열심히/꾸준히 학습하게 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있었다.
대신, 수업 자체 또는 예습/복습은 꾸준히 하지 않아도, 수업 후 진단 보고서 만큼은 꾸준히 보는 분들이 많았는데, 진단 보고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완하는 엔진으로서 chatGPT 를 이용하는 부분은 impact 가 있어 보였다. 수업 중 튜터에게 교정받지 못한 부분 중, 링글 AI 엔진을 통해 진단받고 틀렸다 지적반은 문장에 대해, "왜 틀렸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거나, "더 원어민스러운 표현은 무엇인지"에 대한 제안을 받는 것은 chatGPT 를 통해 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지금은 chatGPT 를 진단 보고서의 설명력을 보완해주는 부분에 chatGPT 를 쓰고 있고, 더 나아가 '진단 보고서' 자체를 독립 서비스화 하여 영어 스피킹 진단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
여러 기술이 범람하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 기술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 기술들 중 무엇을 어떻게 회사 제품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사 마다의 판단 기준이 있을텐데, 링글은 '유저가 더 꾸준히 학습하는 서비스로 개선시켜 나가는 데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만 사용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스타트업 관점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판단 기준 없이 기술/기능을 도입하는 것이다. 그러면 제품이 방향을 잃을 수 있고, 사용하지 않는 기능/기술이 너무 많아지고, 정작 꼭 필요한 기능이 더 안보이기 시작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링글의 기준이 추후 성공으로 평가받을 지 아니면 실패로 평가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우리만의 기준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