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사를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나는 나의 첫 회사인 BCG 에 매번 감사하다. 회사 다닐 때에도 참 좋았는데 (물론 힘들때도 많았고 투덜될 때도 많았다), 퇴사한지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 때보다 더 좋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력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그 당시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점점 더 이해되기 시작하며, 지금도 나를 성장하게끔 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준다. 그리고,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들도,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다들 리더십 자리에 있지만, 만나면 실력은 부족했지만 열정만은 가득했던 10년 전 마음으로 볼 수 있어서 그 시간이 귀하고 감사하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친정이 속해 있는 산업인 전략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분들을 보면, 함께 일한 시간은 없지만, 괜시리 동지같고,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여전히 '내가 나답게 더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그 순수한 열정에 나까지도 마음 설레이고, 마음이 많이 간다.
오늘 MBA를 주제로 전략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분들과 대화할 수 있었다. 몇 분은 링글 오피스에 직접 오셔서 함께 했고, 많은 분들은 온라인을 통해 접속하여 소통할 수 있었다. 컨설팅 회사 다니며 했던 고민들, 동기들보다 많이 늦게 간 MBA 에서 얻을 수 있었던 시사점들, MBA 에서 창업을 하게 된 계기, 그리고 컨설턴트의 경험과 MBA 에서의 배움이 지금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등을 어느 때보다 더 편하고 솔직하게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직접 방문한 분들과는 세션 종료 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각 각 이야기 해준 why MBA 를 들으며, 무엇보다 각자 어떤 사람들인지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들 타이밍은 다를 수 있지만, 언젠가 모두 GSB 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본인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이 배우고 느끼며 얻어갈 수 있는 분들이다'는 생각이 들어, 듣는 내가 더 설레이기도 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면 '내 삶에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토요일 오전에 찾아온 사람들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였다.
BCG 졸업한지 10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준 과거의 경험이 다시 한 번 감사한 오늘이다. 컨설팅 회사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