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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Nov 05. 2023

20년차 사회인의 커리어 개발에 대한 회고

대학교 시절 나는 '남들 대비 더 빛나는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매번 planning 했었다. '여기서 인턴하면 더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이 경험을 더하면 이력서가 더 경쟁력 있어질까?' 고민을 참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차별화 되는 이력서를 만들고 싶었던 열망이 무척 강했던 것 같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내 커리어를 돌이켜보면, 당시 세웠던 plan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다만, 그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아서 더 소중한 추억과 인연들이 생긴 것 같고, 그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아 지금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서있게 되었지만 (앞으로 1~2년 내가 어디에 어떻게 있을지조차 짐작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설레이는 것 같다. 


지난 20년을 돌이켜보며 든 생각은, 커리어을 planning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만족하는 커리어/가장 나 다울 수 있는 커리어를 밟아나가기 위해서는 내 커리어에 인연과 우연이 들어올 수 있는 틈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회와 배움은 내 주변 사람들을 통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 커리어는 열심히 찾는다고 발견되는 것이 아닌, 나에게 찾아온 기회를 내가 더 좋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성공한 선배님들의 자기 회고적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 커리어에 중요한 변곡점들이 있었고, 그 변곡점은 나를 첫 3년 힘들게 했지만 이후 5~10년 뒤 나를 뜻하지 않은 큰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러한 내 커리어/인생의 변곡점은 우연히 찾아온 인연, 그리고 그 인연을 통해 찾아온 기회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정말 많기도 했다.


지난 20년의 커리어를 돌이켜보며 든 또 다른 생각은, 5년 뒤 미래를 생각하며 커리어를 planning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5년 뒤 보다는 내 10~20년 전을 돌이켜보며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 깊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내 주변의 기회가 더 잘 보이기 시작한다. 내 주변의 정말 많은 기회들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때야 비로소 인지되고 보이기 시작한다고 많은 선배님들이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그래서, 만약 내가 20년 전으로 돌아가 20대의 나에게 한 마디 해줄 수 있다면,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커리어를 planning 하는 너의 열정 정말 좋다. 그런데, 네 삶에 좋은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여유, 그리고 네가 누구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회고를 해볼 수 있는 시간은 매주 2~3시간이라도 꾸준히 마련하면 좋겠다. 그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그 시간이 너를 더 좋은 커리어로 인도해 줄꺼야' 


커리어는 의지, 인연, 그리고 자기발견의 함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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