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간 링글 공동창업자로서 미국/한국을 오가며 가열차게 뛰며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2024년을 예측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소비] 유저들은 대량 소비 (더 많은 상품/서비스를 가장 저렴하게 구매) 보다는 가치 소비 (여러모로 좋은 상품/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소비)에 집중할 것이다.
- 온난화 등 범 지구적 위험 증가로, 환경에 악영향 미치는 소비는 지양
- 양 보다는 질을 선호하는 소비 정착화
- 어디서 만들었는지도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 미칠 전망
2. [마케팅] 회사 별 CAC (고객 획득 비용)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이다.
- 구글/메타의 머신러닝에 기대는 퍼포먼스 마케팅은 비용 대비 효율이 지속 감소하며 점차 인기를 잃어갈 전망
- 과거의 디지털 광고 문법을 벗어난 소재 개발/매체 활용/콘텐트 응용/추천 확대 방안을 문제해결적으로 찾아는 소수의 회사만이 CAC를 낮출 수 있을 전망
- 중장기적으로, 고객 획득 과정에서도 유저에게 직관적으로 이해될 있을 정도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3. [글로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던 '세계화 시대'는 종료되며,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인구도 많은 (미래의 주력 생산/소비 시장이 될 수 있는) 개도국에 투자하는 시대는 가고, Risk가 거의 없고 신뢰할 수 있으며 소비 시장이 큰 선진국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임. 그로 인해, 전 세계 주요 회사들은 미국 및 일부 선진국 중심의 비즈니스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임.
- 미국은 경제적으로 전 세계의 자본을 흡수하듯 하겠지만, 그럴수록 정치적으로는 과거 대비 조금 더 고립되는 역설을 경험할 것임. 이에, 중국/러시아 등에 대한 견제를 지속할 것이며, 해당 국가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의 지속적 어려움이 예상됨
4. [글로벌] 성공적 글로벌 진출을 만들어 낼 회사는, 현지에 지사 등 기반을 구축한 상태에서 글로벌 진출을 타개하는 회사 보다는,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진 제품력을 바탕으로 해외 기반 없이도 글로벌 유저가 순증하는 회사들이 될 것임. 그래서 한국에서 확실한 잘하던 회사들이 글로벌로 성공적 진출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임
- 특히 IT 산업은, 최근 생성형 AI 기술 등이 발전하고, 앱스토어/안드로이드 중심 유통망이 전 세계를 커버하면서, 제품만 좋으면 전 세계 사람들이 쉽게 사용 가능한 환경이 도래하고 있음. 그래서 차별적 기술/자산 확보 여부가 더 중요해지고 있음
5. [HR] 국내 대기업들은 성공적 해외 시장 장악을 위해, 해외 현지인 채용보다는, 글로벌 역량이 있는 한국인 채용을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할 것임.
- 미국의 경우, 미국인이 한국 회사 입사 시 근속년수가 낮고 관리/감독이 어려운 이슈가 지속적으로 존재 중. 고로, 글로벌 역량 있는 한국인 인재의 전진 배치가 더 많이질 전망
6. [HR] 2024년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전문성 보다는 어떤 회사에 소속되었느냐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임
- 개발자 및 IT 업계 사람들이 상대적 고연봉을 받는 시기는 종료될 전망
- 다양한 규제로 HR 유연성이 더 사라지는 상황에서, 고성장하는 회사 중 역량/태도가 좋기로 유명한 인재가 모여있는 회사 출신들의 경우, 더 많은 입사 제안을 받을 예정
7. [HR] 채용에서 Reference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임
- 인건비 부담으로 인재를 더 적게 선발해야 하는 상황 및 채용 실패로 힘든 시기를 겪은 많은 회사들의 사례로 인해, 현장에서 & 과거 인연들로부터 검증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니드가 증가할 것임
8. [투자] 매출-수익-자산이 동반성장하는 곳 중심으로 자본이 몰릴 것임.
- 위의 3가지가 동반 성장하지 않으면 좋은 투자를 괜찮은 조건으로 받기 어려울 것임
9. [투자] 한국 회사 중 제품 라인은 단순한데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회사 중심으로, 미국 회사 발 cross-border M&A 및 투자 기회가 증가할 것임.
- 미국 Tech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한국 회사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음
- 단, 규제 영향이 적고, 비즈니스가 단순해야 함 (제품이 너무 많은 회사면 투자하기 어려움)
- 미국 VC 등 투지기관의 한국 회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을 전망
10. [스타트업] 생존에 성공한 한국 스타트업들은 '린 스타트업' 기조를 회복하며, 다시 성과가 좋아질 것임
- 유동성이 풍부했던 과거 대비, 스타트업의 직업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스타트업에는 '내 힘으로 빡세게 일하며 회사를 성장시키는 경험 해보고 싶다'는 인재만 모일 것이고, 그 과정에서 비용 구조 및 매출이 모두 개선되며, 다시 성장의 전기를 마련하는 곳들이 많아질 것임
11. [스타트업] 스타트업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임
- 제품력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갈 정도로 차별화 되어 있는가? 팀은 글로벌 성장을 받아즐 수 있는 인재/구조로 구성되어 있는가? 재무/자본구조가 글로벌을 받쳐줄 수 있는가?에 따라 격차가 발생할 전망임
12. [역량] 30~40대 top mgmt 를 둔 회사들은, 실전 말하기 역량에 대한 챌린지가 임원/팀원 등 모든 직급에 걸쳐 강하게 존재할 것임.
- ChatGPT/번역기 기술 발달로 쓰는 영어는 상향 평준화 되어 가고 있으나, 말하는 영어는 단시간 내 부족한 영어를 메꿔줄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하기 어려울 전망임
- 미국에서 유학을 경험한 top mgmt 는 전사 임직원의 영어 역량 강화를 특히 주문하는 중이며, 과거에 행해졌던 영어 교육 방식을 바꿀 것을 주문하고 있음
13. [역량]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형 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임
- 여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고, 당장 전문성이 없어도 배워서 실행할 수 있는 태도/습득력을 가진 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
- 조직을 효율적이고도 유연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존재가, 조직이 경직되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음
매우 주관적인 예측이지만, 현장에서 위와 같은 분위기가 정말 많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잘 대응해서 2024년에는 링글이 더 높은 곳에 위치할 수 있으면 좋겠다 :)